계약 해지한 그리핀 감독 "성적부진으로 해고 통보받아"
롤드컵을 1주일 앞두고 감독직을 내려놓아 큰 충격을 안겨줬던 '씨맥' 김대호가 그리핀 조규남 대표와 불화로 인해 팀을 나가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리핀은 지난 26일, 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호 전 감독과 상호 협의 하에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핀 김동우 단장은 게임메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계약 종료에 있어 어떤 강제성 없이 상호 동의 하에 잘 마무리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대호 전 감독은 26일 밤 11시, 아프리카TV BJ 이상호 개인 방송에 출연해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분노나 증오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많이 식었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 김대호는 "다소 부자연스러운 결별이라 팬들이 궁금해하시는 것을 해소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자리를 갖게 된 이유를 밝혔다.
먼저 김대호 전 감독은 조규남 대표와 갈등이 생겼음을 설명했다. 시작은 2019 LCK 스프링 시즌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이후였다. 그는 "두 번째 준우승 이후로 조규남 대표와 사소한 충돌이 생겼고, 썸머 결승 2주 전부터 크게 갈등이 생겼다"며 "썸머 결승 종료 후 역량 부족 이유로 해고를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시즌 중에도 조 대표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정상 참작을 받아냈지만 이미 신뢰가 깨진 상황을 되돌릴 순 없었다"며 "사무국과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내가 없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계약을 종료한 배경을 밝혔다.
김 전 감독은 지난 25일 해고 통보를 받은 후 구단과의 상호 합의로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남겨진 선수들에 대해서 그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어제보다 잘하고 열정이 있는 상황이다"며 격려의 한 마디를 보냈다.
해당 방송을 본 그리핀 및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팬들은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해당 영상 댓글에서는 "준우승 3번에 롤드컵 진출까지 성사시킨 감독을 성적 부진이라고 하는 건 억지다", "이런 식이면 다음에는 누가 감독을 맡고 싶겠는가?" 와 같이 그리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롤드컵을 1주일 남긴 시점에서 계약을 해지하는 것도 무리수라는 반응이 있다. e스포츠 및 타 스포츠 종목에서도 우승하지 못한 감독을 해고하거나 경질하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1년 중 가장 중요한 대회를 목전에 두고 감독과 계약을 중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이번 롤드럽에서 그리핀 지휘봉은 수석 코치였던 변영섭 코치가 잡게 된다. 그리핀은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A조에 편성된 G2 e스포츠, 클라우드 9, 그리고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올라오는 팀과 오는 12일부터 8강 진출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