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죽인 화성연쇄살인 용의자 국민 세금으로 에어컨 냉장고 있는 'VIP방'에서 지냈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지난 1986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시에는 부녀자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화성시에서 10명의 부녀자가 강간, 살해 당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를 화성연쇄살인사건이라 부른다.
화성연쇄살인은 30년이 넘도록 풀지 못한 최악의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그렇게 피해 유족들의 한이 쌓여만 가던 중, 충북 청주시에서 처제를 성폭행, 살해해 무기 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춘재(56)가 최근 용의선상에 올랐다.
세 차례나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증거 부족으로 번번이 수사망을 벗어났던 그가 연쇄살인범일 수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그의 교도소 생활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춘재는 착실한 교도소 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1급 모범수로 분류됐다.
무려 25년간 말이다. 1급 모범수 여부가 가석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가 얌전히 생활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교도소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징벌이나 조사를 받지 않은 그는 냉난방 시설이 갖춰져 있고 냉장고가 있는 방에서 생활했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방은 교도소 안에서도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다.
올여름 역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보냈을 이춘재. 범죄자 인권은 민주주의국가에서 반드시 수호되어야 하지만, 인간적 측면에서 분노가 이는 지점이다.
한편 경찰은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를 5차례에 걸쳐 대면조사했지만 그는 여전히 화성연쇄살인사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목격자와 생존자 등을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