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피켓 든 가족들 "이게 애국심이다"
'검찰개혁' 피켓 든 가족들 "이게 애국심이다"
[현장] 서초동 집회 참가자 15명 미니 인터뷰... "윤석열도 검찰 못 바꿔"
▲ 엄마와 함께 5일 서울시 서초역 일대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온 초등학생 오하랑(6학년)양과
오하은(4학년)양. 경기도 김포시에서 온 이들은 "역사가 될 수 있다고 해서 가보고 싶었다(오하은)"며 "참가자들이 똘똘 뭉친 것 같다(오하랑)"고 했다. ⓒ 박소희
"이게 정말 애국심 아닌가요?"
두 딸과 함께 '우리가 조국이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이 쓰인 피켓을 든 이세화(50·경기도 김포시·자영업)씨가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잘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어두워질 것 같다"며 5일 서울시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아이들을 동반했다.
이씨는 "지난주 집회에는 혼자 왔는데, 아이들에게 '한 명이 외치면 힘들지만, 같이 모여서 올바른 것을 주장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사실 불안하고 답답하지만 이번에 물러나면 검찰개혁이 정말 안 될 것 같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이 하루하루를 이겨낼 수 있도록 우리가 참여하는 게 최선 아닌가 싶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셋째 오하은양은 "엄마가 차 타고 오는 길에 어떤 집회인지 설명해줬다"며 "역사가 될 수 있다고 해서 (저도) 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살 터울 언니 오하랑양은 "사람이 많아서 (소리가) 잘 안 들리기도 하는데 다들 똘똘 뭉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인근 성모병원 쪽에서 열린 우리공화당 집회 참석자들을 두고 "할아버지들이 왜 (서초역 집회 참가자들을) 욕하면서 지나가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검찰개혁 집회 참가가 애국심"
두 딸과 함께 '우리가 조국이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이 쓰인 피켓을 든 이세화(50·경기도 김포시·자영업)씨가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잘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어두워질 것 같다"며 5일 서울시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아이들을 동반했다.
이씨는 "지난주 집회에는 혼자 왔는데, 아이들에게 '한 명이 외치면 힘들지만, 같이 모여서 올바른 것을 주장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사실 불안하고 답답하지만 이번에 물러나면 검찰개혁이 정말 안 될 것 같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이 하루하루를 이겨낼 수 있도록 우리가 참여하는 게 최선 아닌가 싶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셋째 오하은양은 "엄마가 차 타고 오는 길에 어떤 집회인지 설명해줬다"며 "역사가 될 수 있다고 해서 (저도) 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살 터울 언니 오하랑양은 "사람이 많아서 (소리가) 잘 안 들리기도 하는데 다들 똘똘 뭉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인근 성모병원 쪽에서 열린 우리공화당 집회 참석자들을 두고 "할아버지들이 왜 (서초역 집회 참가자들을) 욕하면서 지나가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검찰개혁 집회 참가가 애국심"
▲ 5일 서울시 서초역 일대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아빠 정병호씨와 아들 정지섭군.
인천에서 온 두 사람은 검찰의 조국 장관 관련 수사를 비판하며 검찰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 박소희
이날 집회는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았다. 고3 아들 정지섭군과 같이 온 정병호(50·인천광역시·자영업)씨는 "사회가 진영과 이념으로 많이 갈렸는데, 아이들이 거기에 빠지지 않고 상식선에서 생각하게 하고 싶어서 함께 나왔다"며 "제 아들 또래 젊은이들이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검찰개혁이 지금 좌절되면 20년은 후퇴한다"고 했다. 아들 정지섭군은 "시민들이 검찰개혁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게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는 검찰의 조국 장관 관련 의혹 수사를 "과잉 같다, 다른 사건에 비해 엄격하고 압수수색도 너무 많이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 3대가 함께 5일 서울시 서초역 일대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왼쪽은 할머니 강정자씨, 오른쪽은 엄마 조주현씨. ⓒ 박소희
할머니 강정자(77, 경기도 김포시)씨와 엄마 조주현(51, 강원도 원주시)씨, 그리고 23세의 딸은 5일 서울역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함께 서초동으로 왔다. 조씨는 "저도 아이를 조국 장관과 비슷하게 봉사활동 등으로 대학에 보냈다"며 "누구는 불법이고, 누구는 아니라는 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일반인이 이런 일을 겪으면 얼마나 더 심할지 두렵더라, 검찰은 무서운 집단"이라며 "검찰이 바뀌었으면 한다, 윤석열 총장이 검찰개혁의 좋은 도구로 쓰여야 하는 걸 잘 모르는 듯하다"고 했다. 강씨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으니 (검찰 문제 등도)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충청남도 태안에서 온 안아무개씨는 5일 서울시 서초역 일대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생애 첫 집회라고 했다.
그는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 사람들이 공감해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 박소희
생애 첫 집회 참석이라는 안아무개(26, 충청남도 태안군)씨는 "참여 자체가 뜻 깊고 역사의 현장이라 왔다"며 "정치는 잘 모르지만,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 사람들이 공감해서 나온 것 같다, 저도 동참하고 싶었다"고 했다. 현직 교사인 그는 조국 장관 자녀들의 입시 특혜 의혹을 두고 "조국 개인보다는 제도의 문제"라고 평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같은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오늘은 사정이 있어서 일찍 가야 하는데, 다음에는 제대로 한 번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검찰 수사 무자비", "대통령만 바뀌었다"
"검찰 수사 무자비", "대통령만 바뀌었다"
▲ 임세훈씨 등 전라남도 영광군 주민 25명은 5일 대검찰청 인근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회비를 모아
빌린 버스를 타고 서울에 왔다. 임씨는 "검찰은 수십 년 동안 단 한 번도 스스로 개혁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조국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검찰개혁을
원한다"고 말했다. ⓒ 박소희
다른 참가자 역시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라북도 전주에서 KTX를 타고 올라왔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70대 두 명은 "검찰개혁하라고 왔다, 검찰이 너무 무자비하게 수사하고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가운데 73세 남성은 "임명 뒤 장관 하는 것 보고 지적을 해야지 임명 전부터 왜 난리인가,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자유한국당 의원들 자식 문제 조사해보면 장관할 사람 하나도 없을 거다, 이런 식으로 하려면 거기부터 전부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인들과 함께 온 조승현(35, 회사원)씨는 "검찰이 어떤 사건은 집중하고, 어떤 사건은 안 하는 게 문제"라며 "대통령만 바뀌었지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 지난주에 못 와서 오늘은 울컥울컥하며 왔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 장관 문제로 사회가 태극기와 촛불로 나뉘었다고 보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갈려도 옳은 길이 있다"며 "저쪽(태극기 집회 참가자)들도 비판적 사고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검찰을 견제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설치되면, 모든 것을 똑같은 잣대로 볼 수 있을 테니 이런 양극화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인들과 함께 온 조승현(35, 회사원)씨는 "검찰이 어떤 사건은 집중하고, 어떤 사건은 안 하는 게 문제"라며 "대통령만 바뀌었지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 지난주에 못 와서 오늘은 울컥울컥하며 왔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 장관 문제로 사회가 태극기와 촛불로 나뉘었다고 보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갈려도 옳은 길이 있다"며 "저쪽(태극기 집회 참가자)들도 비판적 사고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검찰을 견제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설치되면, 모든 것을 똑같은 잣대로 볼 수 있을 테니 이런 양극화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트위터에서 만난 천현숙씨(왼쪽)와 심윤주씨(오른쪽)는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를 비판하는 내용의 리본을 준비해왔다.
각각 경상남도 통영시와 양산시에 사는 두 사람은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상경, 5일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 ⓒ 박소희
직접 피켓이나 깃발 등을 준비해온 참가자들도 다양했다. 심윤주(47·경상남도 양산시·주부)씨는 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 당시 짜장면 논란이 불거졌던 것을 비판하는 메시지가 쓰인 리본을 머리에 맸다. 그는 "(지금 수사 상황을 보면) 검찰개혁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당할 것 같다, 불합리한 수사를 누가 버텨낼 수 있냐"고 말했다. 또 "두 달을 지켜봤는데 이정도로 깨끗한 사람이 없다"며 "조 장관이 여기서 물러나면 검찰개혁은 안 된다"고 했다.
심씨와 함께 검찰을 비판하는 리본을 맨 천현숙(49·경상남도 통영시·주부)씨도 "털어서 안 나오면 (수사) 안 하면 되지 않냐"며 "검찰이 (조국 장관을) 계속 파다가 구석기까지 가겠다"고 비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50대 남성(경상남도 진주시)은 "지난주 집회에도 왔고,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에도 참석했다"며 '검찰개혁, 국민의 명령'이라고 쓰인 깃발과 태극기가 묶인 깃대를 열심히 흔들었다.
전라남도 영광군 주민 25명은 3만원씩 회비를 모아 버스를 대절해 달려왔다. 임세훈(42, 농업)씨는 "검찰이 국민을 기만하는데 더 이상 물러서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국민이 거리로 나온 건 국민을 위한 검찰, 인권을 보장하는 검찰을 원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수십 년 동안 단 한 번도 스스로 개혁하지 못했다, 윤석열 총장도 못 바꾼다"며 "우리는 조국 장관이 주도하는 검찰개혁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심씨와 함께 검찰을 비판하는 리본을 맨 천현숙(49·경상남도 통영시·주부)씨도 "털어서 안 나오면 (수사) 안 하면 되지 않냐"며 "검찰이 (조국 장관을) 계속 파다가 구석기까지 가겠다"고 비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50대 남성(경상남도 진주시)은 "지난주 집회에도 왔고,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에도 참석했다"며 '검찰개혁, 국민의 명령'이라고 쓰인 깃발과 태극기가 묶인 깃대를 열심히 흔들었다.
전라남도 영광군 주민 25명은 3만원씩 회비를 모아 버스를 대절해 달려왔다. 임세훈(42, 농업)씨는 "검찰이 국민을 기만하는데 더 이상 물러서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국민이 거리로 나온 건 국민을 위한 검찰, 인권을 보장하는 검찰을 원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수십 년 동안 단 한 번도 스스로 개혁하지 못했다, 윤석열 총장도 못 바꾼다"며 "우리는 조국 장관이 주도하는 검찰개혁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5일 오후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있는 서울 서초역 부근에서 검찰개혁사법개혁적폐청산 범국민연대 주최로 열린 모습을 상공에서 촬영했다. ⓒ 이희훈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5일 오후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있는
서울 서초역 부근에서 검찰개혁사법개혁적폐청산 범국민연대 주최로 열린 모습을 상공에서 촬영했다. ⓒ 이희훈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5일 오후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있는
서울 서초역 부근에서 검찰개혁사법개혁적폐청산 범국민연대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박소희 기자(sost38@ohmynews.com),이희훈 기자(leeheehoon@ohmynews.com),권우성 기자(wskwon2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