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알몸' 참가자 1만 명 몰리는 축제 강행…도쿄올림픽 의식했나
전 세계 주요국들이 코로나19 확산에 긴장의 끈을 놓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일본에서 '알몸 축제'가 강행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17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외신들은 지난 15일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하다카 마쓰리'(はだか祭り·알몸 축제)가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5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이 행사는 설날 고행을 마친 승려로부터 부적을 받기 위해 신도들이 몰려드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됐습니다.
이후 일본의 3대 이색 축제 중 하나로 꼽히며 지난 2016년에는 일본의 중요 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 등이 공개한 사진에는 스모 차림의 '훈도시'를 걸친 남성들이 서로에게 물을 뿌리거나 어깨동무를 한 채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행사의 메인 이벤트인 '부적 쟁탈전' 사진에는 모든 참가자들이 뒤엉켜 부적을 향해 손을 뻗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축제에는 1만여 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모였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를 의식한 듯 관람석 출입구와 안내소 등에는 주최 측이 구비한 알코올 소독제가 있었고, 축제 지원 인력인 소방관과 봉사자, 관람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현지 주요 언론 대부분은 행사를 보도하는 데 그쳤으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접촉으로 인한 지역 내 감염자가 계속해서 확산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참가자가 몰리는 축제를 굳이 열었어야 했느냐는 겁니다. 전문가들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우리 일본은 아무 문제 없어'라는 걸 보여주는 일종의 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가운데 누리꾼들은 "전통을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축제 주최 측이 상황을 고려해 대응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654477&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