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NH농협은행·IBK기업은행장...'바뀌거나 남거나'
KB국민은행·NH농협은행·IBK기업은행장...'바뀌거나 남거나'
[앵커]
두 달 가량 남은 올 하반기, 은행권 인사 태풍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오는 11월 허인 KB국민은행장을 시작으로 12월에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과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각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다음 달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허인 KB국민은행장.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허 행장은 올해 상반기 1조 3051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습니다.
이를 통해 리딩뱅크 경쟁자인 신한은행(1조 2818억 원)을 앞섰습니다.
또, 임기 내 노조와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 조직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KB금융 계열사가 관례적으로 임기를 기본 2년에 1년 단위로 연장하는 형태를 띠어왔다는 점.
허 행장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의 시너지 효과가 좋았다는 점도 허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이 은행장은 지난해 농협은행 설립 이래 최초로 연간 순이익 1조 원 돌파라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역시 8,45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6.5% 증가했습니다.
변수는 농협은행장 자리에서의 3연임은 전례가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 은행장의 연임 여부는 2년 임기 이후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농협 고유의 관행과 농협은행의 성장세를 견인한 능력에 대한 평가 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NH농협은행 관계자 : "내부 평가가 (우선) 성과가 잘 나왔고, 행장님께서도 워낙 직원분들께도 잘해주시기 때문에 평가 자체는 좋은데, (농협은행은) 행장을 은행 쪽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지주 쪽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도로 (말씀드리기가) 그렇습니다."]
오는 12월 말에 임기가 만료되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연임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김 은행장은 지난해 IBK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을 1조 7643억 원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기업은행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겁니다.
이처럼 김 행장의 경영 성과는 이미 검증되었지만, 선임된 시기가 박근혜 정부 집권 당시였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내부 출신 승진설과 관료 출신 영입설 등 하마평이 무성한 상황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하반기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 연임 여부에 대해서 높은 실적의 결과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 외 판단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미리 확신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태준 /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 “(실적에) 행장님들의 역할이 물론 중요하긴 하겠지만, 행장직이라는 것이 정치적인 요소 같은 부분이 아무래도 많은 부분 반영이 되잖아요. 실적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니까….”]
[금융권 관계자 : “실적 딱 하나만 가지고 (연임 여부를)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금융회사 내부에서 생각하고 있는 strategic(전략적) 플랜에 얼마만큼이나 (은행장들이) 달성을 하셨는지…(따라서 외부에서) 판단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불어 닥칠 은행권의 인사 태풍.
선 굵은 은행장들의 자리 변동이 예고되면서 누가 남게 될지, 그리고 빈자리는 누가 채울지 금융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빡쎈뉴스 김수현입니다.
출처 : 팍스경제TV(http://www.paxetv.com) / https://www.paxetv.com/news/articleView.html?idxno=79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