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이기야·사마귀, 그들의 마지막 기록을 입수했다
-'박사방' 사마귀 “공범이란 소리에 담배 10대 폈다”
-이기야, 군 복무 중에도 '박사방' 운영 참여…“소름 끼쳐”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텔레그램 '박사방' 공동 운영자 이기야가 잡혔다.
4일 위키트리는 '박사방' 공동 운영자 이기야와 사마귀 행적에 대한 기록을 입수했다. 출처는 주홍글씨다. 주홍글씨는 'n번방' 성 착취 사건과 관련, 범죄 의심자 신상정보를 퍼뜨리는 민간 단체다.
이하 텔레그램 '주홍글씨'
먼저 이기야다.
주홍글씨에 따르면 '이기야'는 육군 일병 이 모(20) 씨다. 그는 육군본부 동원전력사령부 52동원지원단 소속이다. 경기도 모 예비군 훈련장에서 물자 관리를 담당하는 보급병이다.
주요 행적도 살펴봤다. 이기야는 지난해 7월 갓갓 'n번방'이 폐쇄된 후 체스터 '완장방'에서 활동하던 멤버였다. 그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수백 회 유포, 외부에 '박사방'을 홍보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기야는 '켈리방'부터 '노사모', '고담방', '다락방', '링공방' 등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기야방'으로 독립을 선포했다.
이후 이기야는 자신의 방에서 조주빈을 만났다. 조주빈에게 '박사방' 자료를 공유 받다가 친분이 생겼다. 그로부터 한 달 후인 지난해 11월 그는 조주빈과 함께 '박사방' 운영을 시작했다.
이기야는 군 복무 중에도 '박사방' 운영을 했다. 그는 매일 오후 5시 자신의 휴대전화로 '박사방', '이기야방'에 접속, 성 착취 음란물 등을 유포했다.
당시 이기야방에는 약 3000명 회원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 조주빈을 포함한 소수 운영진이 있는 소수방에는 약 70명 정도가 있었다. 이 방은 조주빈이 검거된 후 폭파됐다.
다음은 사마귀다.
주홍글씨는 '박사방' 공동 운영자 사마귀가 잠적하기 전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공개했다.
사마귀는 "어제 뉴스 보고 앉은 자리에서 담배 10대 폈다. 당연히 텔레그램을 했으니 범죄를 저지른 건 맞다. 그러나 박사(조주빈)가 나를 공범으로 지목하고 '박사방' 관련해서 경찰이 집중 추적하고 있다는 건 어이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실상은 박사가 '완장방'에서 뮤트랑 밴을 계속 맞는 거 보고 '너가 방 하나 새로 파라'고 말을 했다. 그 이후 박사가 그룹 만들 때 오너 말고 1명이 더 필요해서 나를 초대한 거다. 그 다음부터는 자기가 알아서 방 홍보했고 (방을) 만든 지 하루 만에 2000명 정도가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 번도 '박사방' 완장을 단 적이 없다. 또 박사한테 개인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도 욕 박고 차단해버려서 맨 처음 만든 방 이후로는 진짜 아무런 접점이 없었다"며 "조주빈이 진술하는 과정에서 내 얘기가 나왔고 그걸 뉴스에서 사마귀도 공범이고 추적하고 있다고 말해버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나는 진짜로 박사랑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 수면 밑에서 공조했다느니 X 같은 소리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주빈 변호인 측은 이기야, 사마귀, 부따라는 닉네임을 가진 3명이 '박사방'을 공동 운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