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시달린 설리, 극단적 선택···집 안서 심경 담은 메모 발견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 안에선 설리의 심경을 적은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경기도 성남 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1분쯤 성남시 수정구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24)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설리의 매니저는 "전날 통화한 이후로 연락이 닿질 않아 집으로 찾아갔더니 설리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설리의 매니저는 전날 오후 6시30분경 설리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설리가 매니저와 통화를 한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활동하는 내내 악풀 시달려
집 안에선 유서로 보이는, 설리가 자신의 심경을 적은 메모장 등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메모의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설리가 평소 우울증 증세를 보였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설리는 성남 자택에서 혼자 살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망 원인 등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의 아역배우로 데뷔한 설리는 2009년 에프엑스(F(X))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패션왕'·'리얼'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입지를 다졌다.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이듬해 8월 연기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팀에서 탈퇴했다.
지난 6월엔 싱글 '고블린'(Goblin)을 발표하고, JTBC2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 MC로도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절친한 가수 겸 배우 아이유 주연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대인기피증 등 고백도
설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팬들과 소통하는 인플루언서였다. 속옷 착용 등으로 논란이 일자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액세서리일 뿐"이라며 '여성의 노브라 권리'를 주장해 사회적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끊임없는 악플에 시달렸다. 2016년 11월엔 손목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 당시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설리는 지난해 10월에 단독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리상점'을 시작하며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악플의 밤' 방송에서도 "실제 인간 최진리의 속은 어두운데 연예인 설리로서 밖에서는 밝은 척해야 할 때가 많다"면서 "내가 사람들에게 거짓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언을 구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두운 부분이 있는데 겉으로는 아닌 척할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출처: 중앙일보] 악플 시달린 설리, 극단적 선택···집 안서 심경 담은 메모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