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전국 각지에서 벌어진 22개 사건에서 DNA 검출된 여성 정체
- • 용의 선상에 올려놨으나 누군지 특정하지는 못했던 경찰
- • 알고 보니 시료 채취용 면봉 생산 업체서 포장 담당하던 직원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이하 셔터스톡
약 2년여간 22개 사건에서 DNA가 검출돼 용의 선상에 올랐던 여성의 정체가 드러났다.
13일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실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벌어진 22개 사건에서 동일한 여성 DNA가 벌어졌다. 22개 사건은 발생 지역이 서울, 인천, 부산, 강원, 전남으로 다양했으며, 사건 유형도 살인, 절도, 재물손괴 등으로 제각각이었다.
경찰은 DNA 주인을 용의 선상에 올려놓기는 했지만 누군지 특정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성폭력 사건에서 범인의 DNA로 볼 수 없는 또 다른 여성 DNA가 검출되면서 실마리가 잡혔다.
범행 때 나온 DNA가 아니라 시료 채취용 면봉이 생산 과정에서 관련자에 의해 이미 오염되어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추적 끝에 해당 DNA 주인이 시료 채취용 면봉 제조 업체에서 포장 업무를 담당하는 여성이란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앞으로는 자동화 공정으로 생산된 면봉만 시료 채취에 사용할 방침이다.
이 여성 사례 외에도 현장 증거물에서 형사들 DNA가 검출되는 일도 수시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료 채취 시 장갑,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해야 하는데 이를 완벽히 지키지는 않는 탓이다.
경찰은 최근 DNA 오염 소지가 있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내용의 유의사항을 조직 내에 전파하는 등 시료 채취 과정에서 오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