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한국인이 흉기에 찔려 의식불명... 용의자도 한국인이었다
태국서 한국인이 흉기에 찔려 의식불명... 용의자도 한국인이었다
- • 의식 잃기 전 스마트폰으로 용의자 사진 보여준 피해자
- • 한국대사관, 태국서 용의자 인적사항 확인 중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태국에서 20대 한국인 교민이 흉기에 마구 찔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 현지 경찰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24일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0분께(현지시간) 태국의 유명 관광지 파타야의 한 도로에서 한국인 A(28) 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지는 것을 현지인 택시기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흉기에 17차례나 찔리는 바람에 비틀거리며 자신의 BMW X5 승용차에서 나와 도움을 요청한 뒤 택시 앞에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승용차 뒷좌석에서는 현금 40만 바트(약 1천500만원)와 흉기, 장갑 등이 발견됐으며 핏자국이 선명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A 씨는 장기 일부가 튀어나올 정도로 깊은 상처를 입는 바람에 의식을 잃고 응급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위험한 고비를 넘긴 상태다.
A 씨는 의식을 잃기 전 출동한 현지 경찰관에게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한국인 한 명의 사진을 보여주며 가해자로 지목했지만, 이름이나 인적사항은 알지 못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 자영업을 하는 A 씨의 태국인 여자친구도 "얼마 전 알게 된 한국인과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한국대사관은 A 씨가 가해자로 지목한 용의자의 사진을 확보, 현지 교민을 중심으로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영사협력원을 현장에 파견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현지 경찰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일간 방콕 포스트는 현지 경찰은 피해자 차량에서 현금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개인적인 원한이나 사업 갈등에 따른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현지 경찰은 "가해자가 최소 3명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