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진범' 이춘재 때문에 억울한 옥살이 한 사람 또 있었다
- • 청주 사건 범인 지목된 박 모 군, 무죄 받았지만 2년 넘게 구금 생활
- • 8차 사건으로 20년 복역한 윤 씨는 재심 준비에 박차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 /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 때문에 억울한 옥살이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윤 모 씨 외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춘재는 알려진 화성 연쇄살인사건 10건 외에도 4건의 범행을 추가로 자백했다. 이 중 한 건은 지난 1991년 청주 가경동에서 발생한 고등학생 살해 사건이다. 당시 17살 고등학생 박 모 양 시신이 콘크리트관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사건 현장 주변에 살던 박 모(당시 19살) 군을 용의자로 보고 체포했다. 박 모 군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MBC가 1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박 군은 1심 판결이 나기까지 이미 2년이 넘는 옥살이를 한 상황이었다.
헌법 제28조와 '형사보상 및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구치소에 구금된 상태로 재판을 받다 무죄 판결을 받았을 경우 형사보상금을 청구할 수 있다. 보상금은 최저임금법에 따른 일급의 최대 5배까지 받을 수 있다. 박 군이 당시 형사보상금을 청구해 받았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한편, 모방 범죄로 여겨진 화성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 넘게 수감생활 한 윤 씨는 현재 재심을 준비 중이다. 윤 씨 재심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는 15일 경찰에 당시 수사기록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한 가정집에서 당시 13살이던 박 모 양이 성폭행 후 살해된 사건이다. 경찰은 방서성 동위원소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농기계 수리공 윤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윤 씨는 경찰 고문으로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드러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