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을 보고 감동 넘어서 큰 충격을 받은 일본감독들

영화 '기생충'을 보고 감동 넘어서 큰 충격을 받은 일본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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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카모토 준지 “감동 넘어 무릎 꿇게 만든다”

  • • 하마구치 류스케 “걸작 넘어 현대영화 도달점”
  • • 니시카와 미와 “전 세계가 찬사 보내는 게 당연”
  • • 카타야마 신조 “천재가 만든 충격적인 작품”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감독들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극찬하고 나섰다. 일본 영화 사이트 시네필이 최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일본 유명 영화인 8인의 ‘기생충’ 관람평을 소개했다면서 익스트림 무비가 해당 관람평을 번역해 소개했다. ‘기생충’은 내년 1월 일본에서 개봉한다.


‘어느 가족’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유명한 세계적인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직 못 본 사람에게 이 영화의 내용을 설명하는 건 촌스러운 짓”이라며 “‘봐라!’고 할 수밖에 없고 ‘재밌다!’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그러니 아무튼 간에 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봉 감독의 영화적 재능이 자신의 무릎을 꿇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자마자 속으로 중얼거린 말은 ‘아, 도저히 (나와) 같은 직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구나.’ 감동을 넘어 무릎을 꿇게 만든다. 이건 그야말로 영화라는 범주를 넘어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술이자 조각이자 회화이기도 하고 건축이기도 하다. 늘 언더그라운드에서 세계를 응시하는 봉 감독은 이 작품으로 이제는 현대의 미켈란젤로가 되었다. 분하지만 그를 능가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자신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걸작’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현대영화의 한 도달점”이라고 극찬한 뒤 “영화란 이 정도로 재밌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감독의 한 사람으로서 망연자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을 무대로 활동하는 이상일 감독은 “어두컴컴한 날 숨어서 질주하듯이 휘감는 흥분과 자극의 저편에서, 사회의 부정함, 인간의 우스꽝스러움을 교훈 따위로 말하지 않고 우아하게 그려낸 그 수완에 그저 넙죽 엎드리게 된다. 웃으면서 관람하다가 문득 등골이 오싹해지는 충격으로 전율하게 된다. 궁극의 변태이자 철저히 잔혹(최대의 찬사다!). 그리고 아주 약간의 상냥함이 뒤섞인 봉준호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분명 ‘인간의 존엄’. 아득히 저편에 희미하게 보이는 거대한 뒷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쫓아가고 싶다고 나는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봉 감독이 지닌 천재적인 그로테스크함과 웃음에 최상급의 세련됨이 더해졌다. 이토록 사회의 심각한 병폐를 그리고 있음에도, 어쩜 이렇게나 재밌게 볼 수 있는 걸까”라며 “영화를 진지하게 보는 사람이든, 영화를 그다지 보지 않는 사람이든 5분 만에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전 세계에서 찬사를 보내는 게 당연!”이라고 밝혔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은 “가난한 가족이 부자 가족을 침식해가는, 뻔한 코미디인 것처럼 안심하게 해놓고는, 터무니없는 곳으로 관객을 인도한다”라면서 “봉 감독은 영화를 믿고 관객을 믿고서 자신의 영화를 가지고 유희를 즐긴다. 영화 전체가 꽉 차있다는 느낌. 언젠가 그의 발끝에라도 닿게 해달라”라고 말했다. 

카타야마 신조 감독은 “봉 감독이 홈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딱 들어맞는 프레임, 리드미컬한 대사, 경악스런 스토리텔링! 그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계산하여 만들었다! 예술과 엔터테인먼트의 훌륭한 융합! 보고난 뒤에 당신에게 기생하는 대걸작이다”라고 말했다. 

‘너의 이름은’의 프로듀서이자 소설가인 카와무라 겐키는 “영화인으로서 가장 존경하는 봉 감독의 최신작이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대치가 한껏 올라간 상태에서 봤더니, 밑 빠진 나락으로 처넣는 듯한 충격. 위를 올려다보니 거구의 천재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들은 이제부터 (위를 향해) 기어올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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