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美, 현상금 294억 걸린 IS 수장 사살"
CNN "美, 현상금 294억 걸린 IS 수장 사살"
트럼프 "아주 큰일 벌어져"
美, 시리아 은신처 확보
알바그다디 제거작전 돌입
중동내 IS세력에 타격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공식 미디어 알푸르칸이 지난 4월 29일 공개한 IS 우두머리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모습. [로이터 = 연합뉴스]
미국이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우두머리인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48) 은신처를 확보하고 제거 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공동 작전을 통해 시리아 북서부에 은거하고 있던 알바그다디에 대한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알바그다디 체포에 현상금 2500만달러(약 294억원)를 내건 상태였다. 미국 일부 매체는 이날 알바그다디가 이미 미군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27일 오전 9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대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라크 출신 신학박사인 알바그다디는 수니파 무장단체에서 지하드 활동을 하다 2010년 이라크·시리아 IS의 '아미르(총사령관)'가 됐다. 2014년 6월 IS가 공식 수립된 뒤에는 직함을 '칼리프'로 바꾸고 신정(神政) 일치 최고지도자를 자처했다. 2014년 7월부터 미국 측 추격을 피해 모습을 감췄고 한때 사망설이 돌았으나 올해 4월 말 IS가 배포한 18분 분량 동영상에 AK소총을 옆에 두고 등장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영상에서 그는 253명이 숨진 스리랑카 부활절 폭탄 테러가 시리아 바구즈 전투에 대한 복수였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내 IS의 최후 거점이던 바구즈 전투에서 승리해 IS에 큰 피해를 입힌 것은 바로 쿠르드족이 중심이 된 시리아민주군(SDF)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시리아 내에서 IS 점령지가 소멸됐다고 선언했고 이달 초 시리아 철군을 밀어붙였다. 이후 터키군이 쿠르드족 터전이던 시리아 북부를 침공하자 '트럼프 책임론'이 제기됐다.
미국 내에서 쿠르드 동맹을 버렸다는 비판에 직면했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이 성공하면 철군을 정당화할 수 있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IS 주도권이 이미 알바그다디에게서 그의 사촌인 아부 무함마드 알후세이니 알하시미에게로 옮겨갔다는 주장도 있어 알바그다디 제거가 IS의 완전한 소멸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 배후인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2011년 5월 사살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오사마 빈라덴 아들인 함자 역시 미군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다.
한편 터키와 시리아 간에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시리아 북동부에선 친터키 무장조직과 SDF 간 충돌로 15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쿠르드 민병대를 향해 "테러리스트들이 150시간 안에 철수하지 않는다면 우리 손으로 이들을 치울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어디로 도망가든 추격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09&aid=0004452182&date=20191027&type=1&rankingSectionId=104&rankingSe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