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 변신한 '목함지뢰 피해자' 하재헌 중사가 남북단일팀 질문에 보인 반응
- • 전역 후 장애인조정 선수로 변신해 패럴림픽 도전하는 하재헌 전 예비역 중사
- • 남북단일팀 질문에 한참 생각하다“아직 그만큼 내 마음이 치유되진 않았다”
연합뉴스
'목함지뢰 도발'로 다리를 잃은 후 장애인조정 선수로 변신한 하재헌 선수가 남북단일팀 출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하재헌 선수는 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성화를 점화했다. 이날 하재헌 선수는 "운동으로 많은 분께 희망을 안겨드리고 싶어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며 "2020 도쿄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땀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재헌 선수는 1사단 수색대대 하사로 근무하던 지난 2015년 서부전선 비무장지대 수색 작전 중 북한이 설치한 목함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었다. 이후 재활 운동으로 장애인조정을 접했다가 매력을 느끼고 전역해 장애인조정 선수로 변신했다.
하재헌 선수는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극을 안긴 북한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들과 마주친다면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선수들과 단일팀을 꾸린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냐는 질문에는 한참 생각하다 "시키면 하겠지만, 아직 그만큼 내 마음이 치유되진 않았다"고 답했다.
하재헌 선수는 올해 4월 창단한 서울주택도시공사 장애인조정선수단에 입단했다. 선수 경력은 짧지만 성장 속도는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장애인조정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6위를 기록했다. 도쿄패럴림픽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 7위 안에는 못 들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였다.
하재헌 선수는 내년 4월 열리는 아시아 장애인조정선수권대회에서 도쿄패럴림픽 출전권 획득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15년 사고 후 입원 치료 중이던 하재헌 예비역 중사(당시 하사)를 문병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