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자친구는 휠체어를 타요. 그런데 아빠가...” (영상)
- • 연인을 바라보는 남자 표정엔 온갖 감정이 담겨
- • 남자친구의 불편한 몸으로 결혼 반대 부딪힌 연인 사연
결혼을 꿈꾸는 연인의 애틋한 사연이 가슴을 울린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KBS N에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연인의 사연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게시 하루 만에 조회 수 51만 회가 넘었다. 주인공은 정다진(35) 씨와 강현준(32) 씨다.
남자친구 현준 씨는 김해에서 2년 반째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다. 남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걷지 못한다는 것. 그는 중3 때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하반신 마비가 됐다.
사고 후 현준 씨 어머니는 "이제 정말 정신 차리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라고 그를 격려했다. 현준 씨는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며 열심히 공부해 약대에 입학했다. 입학 후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아픔이 있었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며 더 성실하게 살았다.
그렇게 살아온 현준 씨는 제약 회사에 다니던 다진 씨를 만났고 둘은 사랑하게 됐다. 다진 씨는 현준 씨 내면의 건강함에, 현준 씨는 다진 씨의 배려심에 반했다. 연애한 지 2년 6개월, 미래를 함께하기로 약속했지만 다진 씨 부모님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다진 씨 아버지가 완강하다.
다진 씨는 "언제나 딸 편이셨던 아빠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아빠는 '지금은 괜찮겠지만, 살다 보면 사랑으로 극복할 수 없는 게 많다'라며 이번엔 제 선택을 반대하신다"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다진 씨에 따르면 아버지의 반대 이유는 한마디로 '우리 딸이 고생할까 봐'였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MC 이수근(44) 씨와 서장훈(45) 씨는 이들의 고민에 공감하면서도 아버지 마음도 이해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장훈 씨는 "이 세상엔 몸은 멀쩡해도 마음이 나쁜 사람들이 훨씬 많다. 사위가 몸이 불편해서 딸이 고생할 거로 생각하시는 건 편견"이 라고 했다.
현준 씨는 명절에 문자와 선물을 보내드렸을 뿐 아직 다진 씨 부모님을 직접 만난 적은 없다. 이수근(44) 씨는 "다진 씨 아버지를 뵙고 믿음을 드려야 한다. 그게 또 다진 씨에게도 힘이 될 거다"라고 조언했다.
조언에 따라 현준 씨는 다진 씨 아버지를 향한 영상 편지를 남겼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를 드리고 "제 마음속에는 다진이 한 명뿐입니다. 조금만 마음을 열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꼭 찾아뵙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수근 씨는 다진 씨에게 "아버지가 끝까지 반대하시면 설득할 수 있겠어요?"라고 물었다. 다진 씨는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네"라고 답하며 "시간이 걸릴 뿐,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준 씨는 그런 여자친구를 바라보며 울컥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