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훈련소서 안면 마비…갑자기 '정신과 의사' 불러준다더라“
- • 육군 훈련소에서 희귀병 판정받은 남성이 고발 글을 올렸다
- • 지난 29일 육군 훈련소 페이지에 올라온 제보 글
육군 훈련소가 희귀병 환자를 방치했다? 상상만으로도 황당하다.
지난 29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육군 훈련소가 희귀병 환자에 부적절한 대처를 했다는 제보 글이 올라왔다.
내막은 이렇다. A씨는 지난 7월 1일 육군 훈련소에 입소, 훈련 4주 차에 희귀병 '길랑바래증후군' 증상이 나타났다. '길랭바레증후군'은 신경에서 다발신경염이 발생해 근육이 약해지고 마비가 오는 질환이다.
당시 A씨는 분대장에게 의무실에 가겠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다음 날 A씨는 안면 마비 증세가 왔다. 혼자서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A씨는 급히 의무실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왜 이제 왔냐"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결국 A씨는 군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여기서 '길랭바레증후군' 의심 판정을 받았으나 별다른 조치 없이 퇴원했다. 이날 저녁 A씨는 호흡 곤란 증세로 다시 군 응급실을 찾았다. 그러나 딱히 할 수 있는 치료가 없어 또다시 민간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아예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였다. 입에서부터 폐까지 관을 뚫어서 숨을 넣어줬다. 폐렴 진단도 받았다"며 "민간 병원에서 시술 3번과 재활 치료 등을 받다가 군 병원으로 되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밥을 못 삼켜서 코에서 위까지 연결된 관으로 식사를 해야 했다. 이 줄을 교환하는 날 기준보다 7cm 가량 더 넣어서 토한 적도 있다"며 "여기서는 나에 대한 정보가 없어 일주일간 방치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이뿐만이 아니었다. A씨는 "코에 있는 관이 헐거워져서 바꿔달라고 했다. 그러나 며칠간 방치됐다"며 "결국 관이 빠졌다. 그런데 간호사는 '네가 기침을 해서 빠졌다'라고 우기더라. 기침을 하기 전부터 빠져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을 코에서부터 위까지 약 20cm를 넣는다. 고통은 말로 설명 못 한다"며 "군 병원에 '이렇게 관리할 거면 다시 민간 병원 보내달라'고 했더니 '정신과 의사 불러줄까?'라고 말하더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현재 74kg에서 59kg까지 빠졌다. 얼마 전에는 병원 죽을 먹다가 폐로 흡입되서 폐렴이 재발했다"며 "목을 절개해 숨 쉬고 있다. 하루에 최소 10번 정도 석션으로 가래를 빼낸다. 병원 생활을 하면서 말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