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자백 '화성 실종 초등생' 수색작업 7시간만에 마무리(종합)
경찰 120여명 투입…공원 내 3600여㎥ 구간별로 GPR로 탐지
지형변화 탐지작업으로 1차 마무리…2일 본격 발굴작업 개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자백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에 대한 시신찾기 수색작업이 시작된 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의 한 공원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지표투과레이더장비 등을 이용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19.1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화성=뉴스1) 유재규 기자 =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7시간만에 종료됐다.
수사본부인 경기남부경찰청은 경기 화성시 소재 A공원에서 1일 오전 11시부터 실종사건의 피해자 김모(당시 9세)양의 시신찾기에 나서 오후 6시께 수색작업을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날 수색작업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 및 형사과 등 120여명의 인력과 이상지형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투과레이더(Ground Penetrating Radar, GPR) 3대(국과수 1대·민간업체 2대), 금속탐지기 3대 등이 투입됐다.
GPR은 주파수를 땅속에 투사해 지표 내부에 변화가 있는지, 변형됐는지 등 일반적인 지층형태를 탐지해내는 장비로 최대 3m까지 지층형태를 파악할 수 있다.
김양의 시신을 찾기위해 경찰은 공원 내 3600여㎥지역을 가로와 세로 5m씩 바둑판식으로 흰 줄을 설치해 경계를 구분한 뒤 각 구역에 번호팻말을 새겨 중복됨 없이 탐지하는 것으로 수색작업을 시작했다.
GPR 장비 1개당 경찰인력 5~6명이 투입돼 갈퀴와 낫을 이용해 풀과 큰 돌을 미리 걸러주는 등 GPR 장비가 원할하게 이동하게끔 땅을 다져놓는 방식으로 탐지작업을 진행했다.
경찰은 김양 시신 근처에 있을 유류품에 금속성분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탐지를 위해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했다.
이날 수색작업은 골고른 지형이 아닌 뒤틀리거나 변형이 있는 지형으로 감지된 구역을 중심으로 GPR을 통해 탐지하는 작업으로만 1차 수색작업을 마무리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자백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에 대한 시신찾기 수색작업이 시작된 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의 한 공원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지표투과레이더 장비 등을 이용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19.1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경찰은 이상지형으로 감지한 GPR의 신호에 따라 수색이 필요다고 의심되는 구간에는 붉은 깃발을 꽂아가며 2일로 예정된 2차 수색작업에 대한 대비까지 마쳤다.
2일부터는 붉은 깃발이 꽃혀있는 특정된 구간을 대상으로 10㎝씩 땅을 판 뒤, 흙을 체로 걸러내는 등 본격 발굴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수색작업이 실시되기 전, 김양의 유가족들이 경찰의 안내를 받아 수색작업 현장을 찾았다.
유가족들은 "이런 일을 당한 부모들은 피폐할 것이고 더한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30여년 동안 폐인처럼 살았다"며 "당시 사회가 아무리 암울한 시대라고 해도 어떻게 살인사건을 단순 가출, 실종사건으로 처리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은 화성살인 9차 사건이 발생하기 1년여 전인 1989년 7월18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 중이던 김양이 실종된 사건이다.
이후 같은 해 12월 참새잡이를 하던 마을주민들이 한 야산에서 김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마와 책가방 등 유류품 10여점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야산이었던 이곳은 현재 공원으로 조성됐다.
이춘재는 경찰 대면조사에서 김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과 유류품을 범행 현장 인근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춘재가 진술한 곳은 해당장소와 100여m 떨어진 곳으로, 현재는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발굴작업이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자백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에 대한 시신찾기 수색작업이 시작된 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의 한 공원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장비 등을 이용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19.1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421&aid=0004283053&date=20191101&type=1&rankingSectionId=102&rankingSe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