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금강산 철수" 지시한날, 文 "DMZ를 산티아고 길처럼"
김정은 "금강산 철수" 지시한날, 文 "DMZ를 산티아고 길처럼"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펠리페 6세 "DMZ가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비무장지대(DMZ)가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처럼 평화의 길이 되어 세계인이 함께 걷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한국의 DMZ를 국제 평화지대로 구축하자"고 제안한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스페인의 일관된 지지에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DMZ의 산티아고 순례길화를 거론하면서는 "국왕님께서도 이 평화의 여정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펠리페 6세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대통령의 모든 노력에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며 "여러 어려움들이 따르겠지만 한반도 평화는 이미 세계적 문제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분단을 극복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또 "DMZ를 산티아고 길처럼 평화의 길로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적극 지지한다"며 “DMZ에서의 적대관계 종식으로 그곳이 진정한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유엔총회에 참석해 한국과 북한의 사이에 놓인 DMZ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고, 국제기구를 유치하자고 제안했다. 북측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보장의 방안이자, 남북접경지역 경제특구와 연계되는 방안이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금강산 시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남북접경지역 구상'에 호응하지 않은 셈이다.
청와대는 "북측이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를 분석하는 게 먼저"라며 "북측과 협의할 것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스페인 정상회담에 앞서 펠리페 6세 국왕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0.23. dahora8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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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비무장지대(DMZ)가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처럼 평화의 길이 되어 세계인이 함께 걷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한국의 DMZ를 국제 평화지대로 구축하자"고 제안한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스페인의 일관된 지지에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DMZ의 산티아고 순례길화를 거론하면서는 "국왕님께서도 이 평화의 여정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펠리페 6세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대통령의 모든 노력에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며 "여러 어려움들이 따르겠지만 한반도 평화는 이미 세계적 문제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분단을 극복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또 "DMZ를 산티아고 길처럼 평화의 길로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적극 지지한다"며 “DMZ에서의 적대관계 종식으로 그곳이 진정한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유엔총회에 참석해 한국과 북한의 사이에 놓인 DMZ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고, 국제기구를 유치하자고 제안했다. 북측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보장의 방안이자, 남북접경지역 경제특구와 연계되는 방안이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금강산 시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남북접경지역 구상'에 호응하지 않은 셈이다.
청와대는 "북측이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를 분석하는 게 먼저"라며 "북측과 협의할 것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회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조선측에서 건설한 대상들과 삼일포와 해금강, 구룡연일대를 돌아보며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시설물에 대해 엄하게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2019.10.18.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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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brow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