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똑똑하고 재밌는' 벤츠 첫 전기차 EQC
요하네스 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상무. 제공 | 메르세데스-벤츠 |
[스포츠서울 노태영 기자]“안녕 벤츠. 내일 오전 8시에 차량 실내를 20도로 설정해 줘.”
자동차 미래가 성큼 다가왔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EQ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QC 얘기다. 2018년 9월 스웨덴 아티벨라그 아트 뮤지엄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뒤 올해 3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 고객들에게도 첫 선을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경기도 포천 일대까지 총 120km에 이르는 왕복 코스로 ‘EQC 400 4매틱’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요하네스 숀 벤츠코리아 제품전략기획팀 상무는 “퍼포먼스와 편리함, 디자인, 지능, 안전을 절대 희생하지 않고 벤츠의 모든 것을 제공한다”라고 강조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켰다. 전기차답게 조용했다. 중요한 건 주행성능. 액셀레이터를 밟는 느낌이 경쾌했다. 내연기관 특유의 기어 변속에 따른 시차가 거의 없었다. 밟는대로 쭉 치고 나갔다. EQC 400 4매틱은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8.0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1초면 도달한다.
EQC는 앞 차축과 뒤 차축의 전기 구동장치가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지도록 설계됐다. 차량의 전력 소비를 줄이고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앞 차축의 전기 모터는 저부하와 중간 부하 범위에서 최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최적화돼 있다. 뒤 차축의 전기 모터는 역동성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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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EQC 차체 하부에 탑재된 배터리는 다임러의 자회사인 ‘도이치 어큐모티브’에서 생산한 80kWh 리튬이온 배터리다. 외부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조달하는 만큼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액체 냉각 방식으로 배터리의 최적 작동 온도를 조정하며 저온에서 배터리 가열 시스템을 통해 최상의 성능과 효율적인 구동 거리를 유지한다.
재밌는 기능도 있다. 가다 서다를 무한히 반복해야 하는 도심 주행에서 유용한 회생제동 모드다. ‘D--’ 모드에 놓고 달렸더니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액셀레이터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감속이 가능했다. 도심에서 발에 쥐가 나는 경우는 없을 것 같다. EQC는 운전자 스스로 에너지를 조절할 수 있도록 4단계 에너지 회생 모드를 갖췄다.
포천에서 돌아오는 길에 잠실에서 EQC 충전을 해봤다. 잠실 롯데월드 타워에는 EQ 전용 충전공간이 마련돼 있다. 다른 전기차처럼 충전이 어렵지 않다. 국내 표준 규격인 DC콤보 타입1로 전국의 전기차 공영 충전소에서 충전이 가능하다. 급속충전은 약 40분이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EQ 전시장과 이곳에서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500만원이다. 벤츠파이낸셜서비스의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월 79만9000원으로 소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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