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가 자백한 이유는 ‘여성 프로파일러’와 대화했기 때문이다
- • 이춘재, 여성 프로파일러에게 “손잡아 봐도 되냐” 물어
- • 이춘재, 면담 안 나왔어도 그만...여성과 얘기할 수 있어 나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이하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 이춘재(56)가 자백한 이유가 경찰 면담 과정에서 여성 프로파일러와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5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초반 유전자(DNA)검사가 얼마나 정확한 증거인지에 대한 설명을 주로 여성 프로파일러가 많이 했는데, 여성과 얘기하는 자리가 생겼다는 게 이춘재가 계속 면담에 나온 이유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교수는 “이춘재는 공소시효가 다 끝났기 때문에 자백을 할 이유가 없다”며 “사실 프로파일러들과의 면담도 안 나오면 그만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자백 받는 게 쉽지 않을 거라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춘재는 성도착증으로 연쇄 성폭행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다. 그렇게 성적인 관심이 많은 사람이 20여 년간 교도소에 있었다. 그러다 수사관을 떠나 여성과 말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생기니 그것만큼 흥분되는 일이 없었을 거다”라고 밝혔다.
이수정 교수는 “그렇게 자리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결과적으로 말린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수사팀이 굉장히 열심히 분석하고 준비해서 공략한 게 성공한 것 같다”고 전했다. 조사에는 남녀 베테랑 프로파일러 9명이 투입됐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이었다. 이춘재는 자백 직전 여성 프로파일러에게 “손 좀 잡아 봐도 되느냐”고 물었고 프로파일러는 “조사가 마무리되면 악수나 하자”고 답했다.
이춘재는 지난달 자신이 저지른 살인이 모두 14건이라고 자백했다. 그 중에는 초등학생 실종 사건 등도 포함돼 있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 이춘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