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추락 헬기' 기상 악화… 수중 수색 일시 중단
풍랑주의보·거센 파도에 수중 수색 일시 중단… 청해진 함 등은 투입
▲ 1일 14시 58분 해경이 발견한 소방헬기의 기체 일부와 부유물품. ⓒ뉴시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 사고와 관련해, 사고 해역 수색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사고 발생 뒤 8일째를 맞은 7일, 기상 악화로 인해 수중 수색이 잠정 중단됐다.
대구 강서소방서 내 설치된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등에 따르면, 현재 원격 무인잠수정(ROV)을 활용한 수중 수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동해중부 먼 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표되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게 이유다. 사고 해역에는 3m 이상 거센 파도도 일고 있다.
기상 악화로 인해 이날 오후 예정된 헬기 항공, 드론 수색도 중단됐다.
해군 측은 "기상이 좋지 않아 수중 수색을 일시 중단했으나 청해진함과 광양함에서 해상 수색은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 악화로 수중 수색 중단
해상 수색은 기체가 발견된 지점의 주변 해역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실종자 등 수색을 위해 청해진함, 광양함 등 대형함정 6척이 투입됐다.
함선 8척, 항공기 3대 등이 투입돼 해상·항공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수중 수색은 기상 상태가 개선되는 대로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날 헬기가 사고 직전 헬기장에서 이·착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실종자 가족에게 공개했다. 헬기 추락사고 발생 전후 5~7분 동안 독도경비대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담긴 영상이다.
이 영상 공개는 가족들 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 5시 35분부터 7시 25분까지 진행됐다.
중앙119헬기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30분께 독도 남쪽 300~500m 지점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 1명을 이송하던 중 추락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수색당국은 현재까지 실종자 시신 3구를 수습했다. 소방헬기에 타고 있던 이들은 승무원과 환자 등 모두 7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