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이야기Y' 숨진 아내 행적 쫓는 남편…"직장상사가 4시간 방치, 죄질 나빠"
아내 사망사건을 쫓는 김영훈 씨(가명) 진술이 공개됐다.
15일 방송된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아내 사망사건을 추적하는 김영훈 씨의 진술과 전문가 소견이 이어졌다.
지난 8월 김 씨는 병원으로부터 아내 서정윤 씨(가명)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들었다.
부검 결과 서 씨의 사망원인은 뇌출혈이었다. 김 씨는 당시에 대해 "아내 직장상사 최민환(가명)이 아내를 싣고 병원으로 왔다. 오랫동안 상사로 모셨던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직장상사인 부원장 최 씨는 서 씨 사망 후 지방 소재 모텔에서 투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 경찰 조사를 받고 집에 모셔다 드렸다"며 "일요일 점심쯤 청주시 모텔 5층에서 투신했다.
2층에서 떨어져 생명은 건졌다"고 말했다.
당시 부원장 최 씨가 남겼던 유서에 대해서는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에 있어선 관련이 없지만,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껴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공개된 사건 당일 CCTV 영상에서 서 씨는 부원장 최 씨 손에 옮겨지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에 대해 "배가 들쑥날쑥하는 게 확인이 된다. 의식은 전혀 없지만 호흡은 있었다.
이때까진 사망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부원장 최 씨는 서 씨를 차에 태우고 병원 아닌 회사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3시간30분 간 정차했고, 이후 서 씨를 태운 채 집으로 향했다.
CCTV 속 부원장 최 씨는 옷을 갈아 입고 물건을 챙겨나오는 모습이었다. 4시간 후 병원에 도착한 서 씨 얼굴에는 멍이 있었다.
유성호 교수는 "이동 과정이나 부딪히는 과정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뇌실 안에 출혈이 있고, 왼쪽 이마엽에도 출혈이 있다.
보통 고혈압증이나 이상에 의해 생긴 비외상성 대뇌출혈이라고 사망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씨는 부원장 최 씨를 만났다.
최 씨는 "도의적인 측면에서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또, 당시 상황에 대해 "그날 서울에 와야 해서 집에 잠시 (같이) 갔다. 서 씨가 화장실에 간다고 했고, 시간이 지나 가보니 토를 했더라"고 말했다.
부원장 최 씨는 "속옷은 벗고 있고, 내가 씻기고 옷을 입혔다.
쉬겠다고 그래서 앞에 뉘었고, 나도 피곤해서 방에 들어가 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맥주 한잔 정도,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싶었다). 죽을 거라고 생각을 했더라면 어찌 그러겠나"고 덧붙였다.
이수정 범죄심리학자는 최 씨 진술을 두고 "자신과 함께 있지 않았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한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또, "전화를 걸어 같은 공간에 있지 않은 것처럼 위장했다는 시도"를 지적하며 "여성을 자신의 공간에서 밖으로 이동시킨 것부터 시작, 주차장에서 장기간 고민한 흔적들이 있다.
집으로 돌아온 다음 속옷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으로부터 회피하고자, 은폐하기 위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이선경 변호사는 "피의자가 고의가 아니라고 주장해도 4시간 이상 방치했다.
죄질이 나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씨는 CCTV를 언급하며 "영상에서 보듯 인간으로서의 존엄 없이 죽어야 하는가"라며 아내 사망에 대한 최 씨의 책임을 물었다.
(SBS funE 김지수 에디터)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525191&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