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아들 영정사진을 들고, 엄마는 손을 떨며 울먹였다 (영상)
- • “노력할 거에요. 그게 엄마니까...”
- • 김민식 군 부모, 대통령에 `안전한 나라` 호소
스쿨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민식 군 부모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 19일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가 방송됐다. 문재인(66)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가장 먼저 발언 기회를 가진 건 민식 군 부모였다. 9살이었던 민식 군은 지난 9월 11일 충남 아산시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과속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민식 군 부모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아버지는 민식 군 영정 사진을 품에 안았고, 호소 글이 쓰인 종이를 잡은 어머니 손은 내내 떨렸다. 글을 읽는 어머니는 울먹였지만 간절했다.
민식 군 어머니는 "다시는 이런 슬픔이 생기지 않게 기자회견을 수도 없이 했고, 아이들 이름으로 법안도 만들었지만 단 하나도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쿨존에서 아이가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놀이공원 주차장에서 차량에 미끄러져 사망하는 아이가 없어야 하고, 아이가 다치면 빠른 안전조치가 당연한 사회여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민식 군 어머니는 "대통령님은 (안전한 사회 만들겠다고) 공약하셨습니다. 저희는 대통령님께 부탁을 드리러 왔습니다"라며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 2019년에는 꼭 이루어지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아들을 비롯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이들, 그리고 앞으로 이 땅을 살아갈 아이들을 위한 민식 군 부모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국민과의 대화'엔 사고로 세상을 떠난 태호, 해인이, 해준이 부모들도 참석했다.
민식 군 부모는 스쿨존 신호등 설치, 스쿨존 내 사고 시 가중처벌, 스쿨존에 과속카메라 의무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일명 '민식이 법'을 제정해달라며 행동에 나섰다. 어린이들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법이다. 민식 군 아버지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 글을 올렸고, 게시 9일 만에 21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민식 군 어머니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서 "힘을 내보겠다. 그게 엄마니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