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식인지 삼식인지” 한국당 의총에서 나온 믿기지 않는 발언
- • 지난 2일 의총 개최 앞두고 한국당 의원 사이에서 나온 발언
- • YTN 카메라에 잡혀…발언 내용 알려지자 SNS서 비난 여론 터져나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 이하 뉴스1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민식이법'을 냉소하는 듯한 발언이 나온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가 열렸다. 의총이 열리기 전 미리 자리를 잡은 한국당 의원들은 서로 인사와 잡담을 나눴다. 이때 한 의원이 "민식인지 삼식인지"라고 발언했다.
의총을 앞두고 나누던 사담이긴 했지만, 마침 현장에 있던 YTN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YTN은 3일 '돌발영상'에서 이 발언을 소개했다. (영상 3분 40초부터)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영상을 접한 유튜브 이용자들은 "피가 거꾸로 솟는다", "인간이라고 볼 수 없다"며 분개했다.
해당 발언을 한 의원을 찾아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영상만 봐서는 정확히 누가 그런 발언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민식이법'은 스쿨존 내 과속단속 CCTV 설치를 의무화하고 사망사고 시 처벌을 강화하는 등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의 별칭이다. 지난 9월 충남 아산에서 스쿨존 내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민식 군 이름을 따서 붙였다.
지난 10월 국회 정론관에서 '민식이법'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연 민식이 부모님
민식이법은 지난달 29일 국회 법사위를 통과해 국회 표결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199개 법안 전체에 무더기로 필리버스터를 신청했고, 민주당이 이에 반발하면서 본회의 개최가 무산됐다.
필리버스터는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로, 소수당이 다수당이 추진하는 법안을 방어하기 위해 무제한 토론을 벌이는 걸 말한다. 그러나 한국당은 쟁점이 되는 법안 뿐만 아니라 199개 법안 전체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여기에는 한국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들도 포함됐다.
"민생법안을 볼모로 잡았다"는 비난이 나오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민식이법 등을 먼저 상정해서 통과시켜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히려 아이들 안전이 걸린 법안을 협상 대상으로 삼았다는 비난을 부르며 논란을 키웠다.
한국당 측은 "민식이법 통과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 제안을 민주당이 거부했다"며 국회 파행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고 있다. 2일 열린 의총에서도 한국당 의원들은 언론이 이번 사안에 대해 여당 편향적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민식이법 통과가 무산된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