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잔 수능시험 응시생 때문에 오늘 부산서 벌어진 믿기지 않는 일
- • 112에 신고해 응시장소 아닌 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서 응시
- • 서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선 경찰차가 학교 진입하기도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교문에서 영화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한 경찰차가 교문 틈으로 아슬아슬하게 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 경찰차에는 수험생 한 명이 타고 있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학생이 도움을 요청한 시간은 오전 7시 45분쯤. 장소는 서울 마포구 월드컵 경기장이었다. 아버지 차를 타고 합정역으로 이동한 이 학생은 오전 8시 3분쯤 마포구 서울지하철 6호선 합정역에서 경찰차에 탔다. 입실 시간은 8시10분.
7분 만에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까지 가야 했던 경찰은 사이렌을 울리며 버스전용차선을 내달렸고 8시12분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정문 앞에 도착했다. 학생을 태운 경찰들은 차량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절반쯤 닫혀 있는 교문 틈으로 들어가다 차량을 긁히기까지 했지만 결국 학생을 무사히 수송하는 데 성공했다. 조선일보가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알 수 있다.
이 학생의 사례를 포함해 여러 수험생의 긴박한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부산의 한 남학생은 늦잠을 잔 때문에 시험장에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없게 되자 112에 전화했다. 부산 양정고에서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던 이 학생은 여학생 시험장인 덕문여고에서 별도로 마련된 시험장에서 응시했다. 경찰이 이 학생을 순찰차에 태워 덕문여고 인근 배화학교까지 태워준 덕분에 가능했다. 이 학생을 위해 대기 중이던 감독관 2명이 덕문여고에 급파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10분 부산 중구 대청동 중구사회복지관에서 수험생 한 명을 순찰차에 태워 영도영상예술고까지 10분 만에 바래다주기도 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강원도 고성고등학교 앞에서 한국여성농업인 고성군연합회가 수험생들에게 찹쌀떡과 해양심층수를 나눠주고 있다. / 고성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