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끝낸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 천막 다시 출근하는 까닭
- • 청와대 앞 천막 `투쟁 텐트`로 이름 붙이고 “당무를 여기에서…”
- • 패스트트랙 오른 공직선거법, 공수처법 `반드시 저지` 각오 밝혀
2일 당무에 복귀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 세워진 천막으로 출근해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투쟁을 끝냈지만 2일 청와대 앞 사랑채 인근에 설치된 천막으로 단식 후 첫 출근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당무에 복귀해 '투쟁 텐트'로 명명한 이 천막에서 한국당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당무를 여기에서 보겠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황 대표는 "필요하면 당에도 가고 하겠지만"이라고 말했지만 당분간은 이 천막에서 당무를 보겠다는 뜻을 보였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황 대표의 천막 당무 시한에 대해 "시기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단식 3대 조건이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2개 법안 철회 때까지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2일 자신이 단식 투쟁을 했던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을 방문해 '동조 단식' 중인 정미경 의원(왼쪽)과 신보라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이 천막으로 출근한 뒤 맨 먼저 이곳에서 '동조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을 찾았다.
황 대표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맞이한 두 최고위원에게 "쉽지 않은 일을, 나라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져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단식 중단을 권유하고 직접 부축해 승용차에 태워 병원으로 보냈다.
황 대표는 이에 앞서 어제(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일어나 끝까지 갈 것"이라고 당무 복귀 소감을 밝혔다.
황 대표는 "죽기를 각오하고 시작한 단식이었기에 그 모자람과 아쉬움에 마음이 무겁다"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단식을 시작했을 때보다 더욱 분명해졌다"고 강경 투쟁을 당분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황 대표는 당초 단식 투쟁의 명분으로 내걸었던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2대 악법'이라고 지칭하며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황 대표는 이어 한국당이 규정한 이른바 '3대 친문 농단 게이트'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 의지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