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과학고 학생이 의대 지원하면 1500만원 토해내야 한다
- • 서울과학고 2일 `의학계열 진학 억제방안` 발표
- • 의대 지원시 교육비 환수, 교내대회 수상 실적 취소
서울과학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서울과학고등학교가 의대 진학을 억제하기 위해 초강수를 뒀다.
서울과학고는 2일 '의학계열 진학 억제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억제방안은 3학년 때 의과대학에 지원하면 3년간 지원받은 교육비 1500여만 원을 돌려받고 교내대회 수상 실적도 취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과학고는 영재교육법에 따라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고자 설립된 영재학교다. 국가에서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 500여만 원을 지원한다. 그러나 매년 적지 않은 학생이 이공계가 아닌 의학계로 진출하면서 진학 실태가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존에도 의학계열 지원 장학금을 반납받고 교사 추천서를 써주지 않는 등 불이익을 줬지만, 이런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꾸준히 나왔다. 서울과학고의 경우 최근 3년간 졸업생 중 20% 안팎이 의학계열로 진학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지난달 서울·인천·경기교육청 국정감사에서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영재학교에서 수업을 받은 뒤 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먹튀"라며 "의대 진학을 제한하지는 못하더라도 지원금은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서울과학고가 마련한 이번 억제방안은 당장 내년 신입생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교육비 환수 대상은 재학생에게만 적용된다. 졸업 후 재수를 거쳐 의대에 지원하면 교육비를 환수하지 않는다.
서울과학고는 진로 교육시 의대 지원을 원하는 학생에게는 일반고 전학을 권고할 방침이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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