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에 물려 죽은 줄"…'반려 거위'의 기적적 귀환
캐나다에 사는 반려 거위가 여우에게 물려갔다가 기적적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18일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 등 외신들은 캐나다 서스캐처원주에 사는 거위 '스티브'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스티브는 9년 전 암컷 짝인 '룰루'와 함께 슘코 가족에 입양돼 가족이 되었습니다.
보호자 카를라 씨는 기존에 닭을 키우고 있던 터라, 거위도 닭들과 비슷할 거라 생각해 스티브와 룰루를 닭장 속에 합사시켰습니다.
하지만 카를라 씨는 머지않아 스티브가 다른 조류들과 구별되는 '유별난' 성격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스티브와 룰루, 그리고 새끼들. 룰루는 4년 전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붙임성이 좋고 활발한 스티브는 집에 누가 찾아오면 가장 먼저 달려 나가 반겼고, 특히 카를라 씨를 좋아해 어디를 가나 옆을 지켰습니다.
슘코 가족의 대형 반려견들과 친해진 뒤에는 닭장이 아니라 개들 옆에서 잠을 자겠다고 고집하기도 했습니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이렇게 항상 존재감을 과시하던 스티브가 뒤뜰에 하얀 깃털 몇 개만 남기고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뒤늦게 이를 알아챈 카를라 씨는 집 근처를 샅샅이 뒤졌지만 스티브의 흔적을 전혀 찾지 못했습니다.
지푸라기라고 잡는 심정으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스티브 실종 사연을 올렸는데, 다음날 충격적인 제보가 전해졌습니다.
여우 한 마리가 스티브와 비슷하게 생긴 오리를 물고 도로를 지나는 것을 봤다는 겁니다.
슘코 가족은 스티브가 희생됐을 거로 생각하며 큰 상심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스티브가 슘코 가족의 집으로 살아서 돌아와 유리창을 부리로 두드리고 있었던 겁니다.
당시 스티브의 몸은 흙투성이에다가 다리에 피가 약간 묻어 있었습니다.
카를라 씨는 "유리문을 열어주자 스티브는 바로 내 품에 달려와 안긴 뒤 그대로 주저앉았다"며 "어떻게 돌아왔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 길고 힘든 여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돌아오고 나서 한동안 아프고 겁에 질려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회복됐다"며 "이건 기적이다. 스티브는 우리 가족에게 너무 소중한 존재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Carla Shymko' 페이스북)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931004&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