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1위 목표’ 신성통상 탑텐키즈에서 1급 발암물질이 나왔다
- •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다 ‘암초’ 만나
- •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 염태순 회장 발언 무색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 신성통상 홈페이지
탑텐키즈를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신성통상이 암초를 만났다. 신성통상의 SPA브랜드인 탑텐키즈의 겨울 점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소비자원은 5일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아동용 겨울 점퍼 13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탑텐키즈 점퍼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천연모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아동용 겨울 점퍼는 ‘어린이제품특별안전법’에 따라 ‘아동용 섬유제품’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아동 점퍼 모자에 달린 천연모는 ‘어린이용 가죽제품’에 따른 안전요건을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유해물질 시험결과 조사대상 13개 중 6개(46.2%) 제품의 모자에 부착한 천연모에서 ‘어린이용 가죽제품’ 안전기준(75㎎/㎏ 이하)을 최대 5.14배 초과하는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동물 가죽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유연성을 늘리고,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돼 접촉성 피부염, 호흡기·눈 점막 자극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물질이다.
탑텐키즈 제품들. / 텝텐키즈 홈페이지
아동복은 옷을 예쁘고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점퍼 모자에 너구리나 여우의 털 등 천연모피를 부착하는 사례가 많다. 외부환경에 특히 예민한 어린이들이 발암물질에 노출될 위험성이 큰 셈이다.
천연모에서 발암물질이 나온 브랜드는 탑텐키즈를 포함해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블루독, 베네통키즈, 네파키즈, 페리미츠 등이다. 이들 브랜드의 겨울점퍼 천연모에서 91.6㎎/㎏부터 385.6㎎/㎏까지 폼알데하이드가 나왔다.
신성통상으로선 뼈아픈 조사 결과인 셈이다. 여러 업체 중에서 유독 신성통상을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반사이익 수혜를 가장 많이 누리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탑텐은 지난 9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61%, 지난 10월 매출액은 전 동기보다 70%가량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탑텐키즈 성장세는 더욱 눈부시다. 연매출이 2017년 150억원에서 지난해 300억원으로 두 배나 늘었다. 올해는 여기에서 또 다시 두 배 이상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신성통상은 탑텐키즈를 국내 최대 규모의 키즈 SPA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까지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탑텐키즈가 발암물질 겨울 점퍼를 생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칫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성통상으로선 회사 덩치를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키우느라 품질이 충실하지 않은 제품을 생산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성통상이 보유한 패션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으로선 낯 뜨거운 일이 벌어진 셈이다.
출처 : https://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486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