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에서 물에 밥 말아 먹어요”...급식실에서 먹을 게 없는 비건 청소년들
- • 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충 털어놓은 비건 학생들
- • “먹을 게 밥밖에 없어 체육 시간에 어지러워 쓰러질 것 같다”고 토로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이하 뉴스1
비건 청소년들이 급식에서 먹을 게 없어 고충을 겪고 있다.
비건(Vegan)은 엄격한 채식주의자로 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도 먹지 않는다.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고등학생 김가희(17) 씨는 “급식에서 먹을 수 있는 게 밥밖에 없어서 밥을 물에 말아 먹었다”고 6일 중앙일보에 전했다. 해산물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 김 씨는 “김치에도 새우젓이 들어가 먹지 못했다”며 “영양사 선생님이 챙겨주시는 김과 과일을 먹고 버텼다”고 덧붙였다.
김 씨처럼 급식 시간마다 먹을 게 없어 고생하는 학생들이 여럿 있었다.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또 다른 비건 청소년 중 안윤재(15) 씨는 “중학교까지 의무급식인데 급식을 먹을 수 없어 운동장에 나가 있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고 털어놨다. ‘비행청소년(비거니즘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청소년)’이란 단체에서 활동 중인 안 씨는 “육식을 흔히 ‘자연의 섭리’라고 하는데, 만약 그렇다 해도 공장식으로 동물을 좁은 곳에 가둬 키우는 게 과연 자연의 섭리일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부산국제고에 재학 중인 하현정, 김민교 학생도 채식급식권을 주장했다. 이들은 급식 전체를 채식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대안 급식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하 씨는 “채식을 실천하려는 학생들이 급식을 먹다 보면 밥밖에 먹을 게 없어 김을 따로 챙겨와 먹곤 했는데, 일부는 체육 시간에 어지러워 쓰러질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고 중앙일보 측에 전했다.
실제로 채식 급식을 하는 곳이 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는 지난 11월부터 유치원과 초등,고등학교에서 주 1회 채식급식을 의무화했다. 광주광역시교육청 관할 학교들도 지난 2011년부터 주 1회 채식급식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