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일하다 죽지 않게 해주세요”…故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
7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열린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 모습. 연합뉴스
“더는 일하다 죽지 않게 해주세요.”
오는 10일 故 김용균 씨 1주기를 앞두고 시민·노동 단체가 반복되는 노동자 사망사고를 막아달라며 길거리로 나섰다.
故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는 7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故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00명가량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촛불을 나눠갖고 “사람답게 살고 싶다 비정규직 이제 그만” “살고 싶다 살고 싶다 외주화는 이제 그만”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안전한 일터 조성을 촉구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 김용균이 점검하던 컨베이어 벨트가 여전히 돌아가고, 일터에는 석탄 가루가 뒤덮여 있는 등 비정규직 노동자 현실은 그대로”라며 “매년 2400명이 죽어 나가는 ‘죽음의 행진’을 끝장내자”고 말했다.
故 김용균 씨 동료 장근만 씨는 이날 편지를 통해 “우리가 일하는 곳은 여전히 깜깜하다” “이 정부는 벌써 너의 죽음을 잊고 묻으려나 보다” “우리는 다시 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싸우려고 한다” 등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자동차 공장, 조선소 등의 비정규직 노동자로 구성된 100인 대표단이 참석해 “노동이 죽음 되는 사회를 끝내야 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김용군 씨 추모 분향소에서 묵념한 뒤 청와대 앞 효자동 치안센터까지 촛불을 들고 걸었다.
故 김용균 씨는 지난해 12월 10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야간근무를 서던 중 사고를 당했다. 추모위는 오는 8일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서 추도식을, 1주기 당일인 10일에는 태안화력발전소 내 조형물 건립 예정지에서 현장 추도식을 계획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