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급기야 질투감 폭발시킨 16세 소녀의 정체
- • 타임지가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자
- • 또 트위터 통해 막말로 비꼬며 민감하게 반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그레타 툰베리 트위터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 고작 16세인 소녀에게 이토록 신경 쓰고 있는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게 또 다시 조롱을 퍼부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무려 57년이나 나이 차가 난다. 트럼프 대통령이 73세인 데 반해 툰베리는 겨우 16세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16세 소녀를 트럼프 대통령이 유독 의식하고 있다.
툰베리는 국제사회에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며 ‘등교거부 시위’를 벌여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환경운동가다. 국제연합(UN)에서 각국 정상과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환경파괴가 불러올 가공할 재앙에 대해 경고하는 연설문을 발표해 전 세계인에게 경종을 울렸다. 급기야 노벨평화상 후보로 언급될 정도로 거물급 영향력을 지닌 환경운동가가 됐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11일(현지 시각)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고 툰베리 사진을 표지에 게재했다. 타임지는 “인류가 유일한 보금자리인 지구와 맺는 포식적 관계에 경종을 울리려고 툰베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툰베리를 조롱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그는 타임지가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것을 비꼬며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 웃겨. 그레타는 분노조절 문제에 대해 신경 써야 해. 친구와 좋은 옛날 영화라도 관람하러 가라. 진정해, 그레타. 진정해!”라는 글을 올렸다. 툰베리가 분노조절장애 환자처럼 기후변화를 대하고 있다는 조롱인 셈이다.
타임지는 그레타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자극했다.
그러자 툰베리는 트위터의 자기소개 글을 “분노조절 문제를 해결 중인 10대. 현재 진정하며 친구와 좋은 옛날 영화를 보고 있음”이라고 수정하는 방법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응수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툰베리를 비꼰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9월 유엔 총회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가진 연설에서 툰베리는 “당신들의 빈말이 나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아갔다”라면서 세계 정상들에게 호통쳤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쏘아보며 ‘레이저 눈빛’을 발사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툰베리는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였다”라며 툰베리가 감정 조절에 서툴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했다. 당시에도 툰베리는 트위터 자기소개 글을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로 바꾸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멋지게 응수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툰베리를 강력한 노벨평화상 경쟁자로 여기는 까닭에 이처럼 툰베리 일거수일투족을 신경 쓰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자기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이 지난 2월 밝혀진 바 있다.
한편 툰베리는 다른 나라의 대통령에게도 조롱을 받았다. 툰베리가 아마존 원주민 문제를 두고 브라질 정부를 비판하자 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11일 툰베리를 ‘버릇없는 꼬맹이’라고 비난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