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째 단식 황교안 대표 건강 상태 빠르게 악화
- • “혈압 빠르게 떨어져... 의료진 대기시켜야 할 것 같아”
- • 이해찬 대표 황 대표 찾아 “단식 중단하고 협상하자”
6일째 단식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황교안 대표가 건강 악화로 어제(24일)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 설치된 천막 안에 누워 있다 /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6일째를 맞으면서 건강 상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한국당 대표비서실장인 깁도읍 의원은 이날 오전 황 대표의 건강 상태와 관련, "이제는 (단식 현장에) 의료진을 대기시켜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의사와 간호사가 왕진해 혈압과 체온을 쟀다"면서 "체온은 많이 떨어지진 않았지만 혈압이 많이 떨어지고 왔다 갔다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황 대표 부인이 단식 현장 가까운 곳에서 대기하며 응급 상황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6일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단식 현장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으로 황 대표를 찾아가 손을 잡고 짧은 대화를 나누고,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빨리 단식 중단하고 저랑 대화 좀 하자"고 황 대표에게 말을 건네고 황 대표가 무슨 말인가 대답을 했지만 "목소리가 작아서 안 들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황 대표가 "기력이 딸려 거의 말 못하는 거 같다"면서 "빨리 단식 중단하고 나하고 협상하자"는 말을 김도읍 의원에게 전해줄 것을 당부한 뒤 5분여만에 자리를 떴다.
이 대표의 현장 방문에 주변에 있던 한국당 지지자들은 "왜 들여보내느냐""한국당 의원들 정신차려라" "문전박대하라" "면회 금지하라"라는 등의 고함을 지르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황 대표의 건강 악화에 대해 "5일 만(24일 기준)에 건강 이상설이 나오는 건 좀 빠른 것 같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우 의원은 "지소미아가 조건부 연장됐을 때 단식을 풀었어야 하는데, (이젠) 실려 가는 것밖에 없다"면서 "이 단식은 내가 볼 때는 확실히 시작부터 끝까지가 실패한 단식"이라는 말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