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 좌지우지할 정도… 삼성전자의 상상 초월하는 영향력
- • 베트남 전체 수출 35%, 베트남 GDP 28% 차지
- • 한국 방문한 베트남 총리, 이재용 부회장 연쇄회동 갖기도
베트남 박닌성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 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같은 자랑스러운 제품을 또 베트남에서 만들기를 고대합니다.”
지난달 베트남 중부 꽝남성 타코자동차 공장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투자기술협력 포럼’에서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의 축사를 대독한 찡딩중 부총리는 한국 기업들에게 “베트남에 와서 4차 산업혁명 제품들을 만들어달라”며 이처럼 요청했다.
베트남 총리의 축사를 통해 베트남 경제에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10일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동남아시아(SEA) 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하며 우승하자 베트남 경제에 한국 기업이 미치는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법인 사원들 / 삼성전자
베트남 경제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실제로 베트남은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대상 1위 국가이자 외국인직접투자(FDI) 1위 국가다. 양국이 1992년 수교를 맺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이 진출한 기업 중 가장 큰 결실을 이룬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베트남은 베트남 전체 수출의 35% 이상, 베트남 GDP(국내총생산)의 28%를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법인 4곳에서 지난해 거둔 총매출은 약 660억달러(약 77조5000만원)다. 삼성이 베트남에서 직접 고용하는 인원만 무려 14만5000명에 이른다.
지난달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려고 한국을 방문한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잇따라 연쇄 회동을 가진 것도 이처럼 베트남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비중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베트남이 수출품목 1위는 쌀이었다. 이제 쌀의 자리를 휴대전화와 전자제품이 완벽하게 대체했다. 중국보다 우호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및 언론 환경, 저렴한 인건비, 각종 세제 혜택 등 여러 장점에 힘입어 베트남 경제는 미래로 질주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질주의 선두에는 삼성전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