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친부 성폭행 피해자, "여자로 만들어주겠다며 9살에 강간"
세 자매가 아버지를 고소한 이유는?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부성애 (父性愛)의 두 얼굴-나는 아버지를 고소합니다'라는 부제로 친족 성폭력으로 힘들어하는 피해자들을 조명했다.
금주, 은주, 동주 세 자매는 한 남성에게 씻을 수 없는 성추행과 성폭력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들이 주장하는 가해자는 바로 이들의 친 아버지였다.
그들에게 집은 가장 두렵고 끔찍한 곳이었다.
그들은 아버지에게 쇠파이프와 호스 등으로 맞았고 족쇄가 채워져 감금되었다.
특히 그들의 아버지는 자매들을 알몸으로 벗긴 상태로 폭력을 휘두르고 성추행까지 했다.
그리고 동주 씨는 아버지를 고소하기 위해 고등학생 시절 경찰서를 찾아갔다.
하지만 범죄자들을 관리하는 교도관이자 법무부 공무원이었던 그녀의 아버지 직업을 듣고 경찰은 동주 씨를 외면했다.
제작진은 세 자매의 아버지에 대한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웃들은 그에 대해 "나쁜 사람은 아니다. 딸들이 담배 피우고 가출하고 남자들을 만나서 재교육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건 딸들이 잘되라고 하는 거였다"라고 두둔했다.
하지만 자매들의 친구들 증언은 달랐다. 그들은 "친구가 족쇄에 묶인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머리가 빡빡 밀렸는데 아빠가 그랬다고 했다.
그리고 친구들한테도 폭력을 휘둘렀다.
고등학생 시절 우리를 향해 발길질을 하는 모습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범죄자다. 남의 자식들한테도 손찌검을 하는데 자기 자식한테 어떻게 했겠냐. 괴물 같았다"라고 했다.
세 자매 중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는 둘째. 둘째는 "먼저 옷을 벗으라고 했다. 넌 창피를 줘야 한다고. 안 벗으면 무기로 때린다. 벗어도 때린다. 호스 긴 거랑 언니가 쓰던 검도, 쇠파이프 세 가지를 썼다.
발목에 족쇄를 채우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때렸다"라며 "얼굴을 화장실 변기에 박고 머리를 잘랐다.
알몸인데도 죽겠다는 생각으로 도망을 갔다"라고 끔찍했던 날을 떠올렸다.
이에 이웃은 "딸을 맨몸으로 내쫓아서 우리 집에 왔었다.
그런데 결국은 돌려보냈다. 내 일 아니니까 참견을 안 했다"라고 했다.
그 길로 아버지에게 다시 끌려간 둘째 은주 씨는 집에서 또 다른 폭력을 당했다.
은주 씨는 "쓰레기통을 다리 사이에 놓고 다리가 벌어진 상태에서 쓰레기통을 빼버렸다.
그리고 가운데로 아빠가 들어왔다. 삽입은 안 했다"라며 "다음에 또 그랬다면 성폭행을 당했을 거다.
그걸 알고 가출을 했다"라고 믿기 힘든 이야기를 했다. 이에 세 자매의 친구들은 "기억이 희미하지만 성적인 폭력에 관해 들은 적이 있다.
가슴이나 엉덩이 중요 부위를 만졌다는지, 어깨를 이런 데를 만지는데 자식들한테 하지 않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목욕을 시켜준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라고 떠올렸다.
그렇다면 세 자매가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하는 동안 어머니는 어디에 있었을까. 이에 이웃들은 "춤바람 나서 집을 나갔다더라. 아빠가 아니라 엄마가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만난 어머니의 이야기는 달랐다. 자매의 어머니는 "전혀 몰랐다.
그거 알고는 눈이 돌아갔다. 칼 들고 가서 사지를 찢어놔야 하나 그런 마음까지 먹었다. 죽으려고 했다.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18세에 성폭행을 당해서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한 자매의 어머니는 집을 나가기 전까지 끔찍한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
이에 어머니는 "방망이로 여기를 맞아서 입원을 했다. 반점이 막 번졌다. 목도 주먹으로 내리쳤다"라며 아직도 남아있는 상처를 보여주었다.
딸들은 "엄마가 너무 힘이 없었다. 내가 기대기에 엄마도 이미 상처를 많이 받았다"라며 "방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달려고 했는데 우리가 엄마를 말렸다.
엄마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이해가 간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세 자매들의 고통을 이웃들은 모른 척하고 어머니는 몰랐다.
친구들은 알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매들은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더라. 내가 피해자고 동생들이 피해자인데 정작 우리 아빠만 잘 살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로 자매들의 아버지는 현재 다른 여성과 재혼해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었다. 특히 얼마 전에는 훈장까지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에 제작진들은 딸들의 증언을 토대로 아버지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세 자매의 아버지는 "자기들이 잘못한 걸로 혼냈는데 그걸 가지고 폭행을 했네 뭐하네 하고 있다. 성추행을 한 적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제작진이 성추행을 주장하기도 전에 그는 성추행에 대해 언급했다. 폭행은 인정하냐는 물음에 그는 "폭행도 잘 되라고 몇 개 한 거다. 각목이나 쇠파이프 족쇄를 쓴 건 하도 말을 안 들으니까 그랬다. 그렇다고 심하게 하지는 않았다. 내가 훈장까지 받은 공무원인데 딸한테 그렇게 하겠냐"라고 펄쩍 뛰었다.
또한 성추행에 대해서는 "둘째한테는 막대기로 거길 가리키면서 바깥 돌아다니다가 나쁜 남자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아냐고 한 거지 어디서 이상한 소리를 하냐. 그리고 엎드려 놓고 마사지한 거밖에 없다"라고 잡아뗐다.
이어 그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면 변호사를 선임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리고 그는 "걔들은 돈이 필요해서 날 모함하는 거다"라며"그런데 걔들이 소를 한데요 안 한데요"라고 제작진에게 질문을 했다.
이때 한 여성이 다가와서 소리를 쳤다. 그의 재혼한 아내였다. 그의 아내는 "10년이 지난 걸 왜 취재하냐. 가족 사다 취재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재혼한 지 12년이다. 애들이 돈 달라고 계속 협박을 하면서 돈을 뜯어갔다. 카메라 꺼라. 당장 꺼라. 빨리 지워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는 자매들의 주장에 대해 "만약에 허위 주장이라면 강간을 당했다고 하는 게 상대방에게 처벌을 더 강하게 할 수 있는데 강간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 신빙성이 높다고 볼 수 있지 않겠냐"라고 했다.
또한 아버지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무슨 제보냐고 묻는 것이 먼저인데 말하지도 않은 성추행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딸들이 성추행에 대해 문제 제기할 것을 염려하고 있었다는 거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수정 교수도 "터무니없는 이야기면 더 격양된 반응을 보여야 하는데, 경청하는 태도를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궁금한 거다. 딸들이 어디까지 문제를 제기하는지, 이들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가 궁금한 거다"라고 했다.
또한 아버지가 주장한 이야기에 대해 "2차 성징이 발달한 아이를 벗겨놓고 도망가야 될 정도로 매질을 했다면 이건 성폭력이다"라고 했다.
11월 4일 세 자매는 아버지를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서는 조사를 진행할까. 이에 경찰은 "사건을 진행을 할 거다. 그런데 공소시효가 지나서 처벌할 수는 없을 거 같다"라고 했다.
성폭력 특례법이 적용되는 것은 2000년 이후 사건, 세 자매의 피해는 그 이전이기 때문에 아버지는 처벌을 받을 수 없다는 것. 이에 동주 씨는 "법적으로 할 수 없다는 걸 솔직히 몰랐다. 법이 바뀌었을 줄 알았다.
아버지에 대한 제재 없이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 또 다른 공황장애가 올까 봐 무섭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또 다른 친족 성폭력 피해자를 만났다.
40대 선미 씨는 고3 시절 3층인 자신의 방에서 추락했다. 한 달간 병원에 있다가 깨어났을 때 자기가 누군지도 몰랐다.
몇 년 후 기억이 돌아오면서 선미 씨는 자신이 추락한 이유가 친아버지의 성폭력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함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뒤늦게 아버지에 대한 고소를 결심한 선미 씨. "고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아이가 너무 어렸다. 부모 때문에 내 인생이 바뀌었듯이 저 때문에 아이 인생이 바뀔까 봐 걱정된다"라며 "그런데 친족 성폭력은 피해자 의견 없이 공소시효로 용서가 되잖냐. 피해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 너무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공소시효가 지나기 전에 법적 조치를 취하긴 어려웠을까. 성인이 된 이후에는 고소를 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이유가 뭔지 알리고 싶다는 제보가 도착했다.
이강희 씨는 9살부터 14살까지 친부로부터 강간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스스로 살인자가 되지 않기 위해 그녀는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옛날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일에만 몰두한다는 그녀. 강희 씨는 "9살 그때가 처음 시작이었다.
아빠가 널 여자로 만들어줄게. 아픈 정도가 아니고 내가 칼에 찔리면 이럴까 비명을 질렀다"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11살, 12살에 성인 여성이 할 법한 일을 시키고, 포르노를 보여줬다. 추석날 엄마는 하루 종일 을을 하는데 아빠랑 같이 다락방에 가서 자자고 했다"라며 이야기를 이어가던 도중 구토를 했다.
30년이 지나도 구토를 할 만큼 역겨웠던 기억. 그 후 그녀가 해준 이야기는 차마 방송에서는 할 수 없는 정도의 이야기였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세상의 모든 딸이 자기와 같은 일을 당하는 줄 알았던 강희 씨. 중학교에 들어가서 성교육을 받으면서 내가 당한 일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자해를 시작했다고 했다.
견디다 못해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경찰은 "증거가 있냐, 가족 안에서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해줄 게 없다"라고 했다는 것. 이에 강희 씨는 한국을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강희 씨는 자신이 한국에 있다면 자기 스스로 아버지를 죽일 수밖에 없을 거 같았다.
실제로 손에 칼을 들고 아버지가 잠든 방에 들어가려고 했던 강희 씨. 그는 결혼을 하고 평범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혼자가 됐다.
이에 그는 "나이가 들어서 하나씩 더 깨닫는 것 자체가 너무 겁이 나서 멈춰줬으면 좋겠다.
저는 이것도 한 사람에 대한 살인이라고 생각한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공소시효가 없다. 아직 그 시간에 살고 있는데 그걸 인정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친족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에 대해 강조했다.
전문가는 "성년이 되면 권리행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이 30대 이상 그보다 많은 수가 40대 이후 결심을 한다"라고 실제 사례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많은 피해 여성들이 어머니가 외면했다고 밝혀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선미 씨와 강희 씨는 "엄마가 다 알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세상에 버려진 기분이었다"라고 했다.
온 사회가 덮으려고 하는 친족 성폭력, 그리고 문제를 제기해도 믿어주지 않는 사회는 피해자들을 계속 어둠 속으로 밀어 넣었다.
전문가는 "가해자들에 대한 편견이 깨져야 한다. 그들은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고 공무원 예술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들도 저지르는 일이다. 행복해 보이는 가정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동주 씨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변호사를 찾았다. 변호사는 현재로서 형사 소송은 힘들지만 민사 소송은 가능하다고 했다.
최근 판결이 난 한 사건에서 성범죄 피해 손해배상 청구 시효는 장애 판정일 기준이라는 판례가 있었던 것. 이에 동주 씨는 정신과를 찾아 현재 상태를 진단받았다. 이에 전문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공황장애 등을 겪고 있다.
친족 성폭력이 그의 상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김상중과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친족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하고 과거 피해자들을 구제해달라는 청원에 동의하며 시청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SBS funE 김효정 에디터)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545055&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