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닥다리들을 싹… 한국당 중진들, 김형오 발언에 '오싹'
- • “한국당 확 바꿀 것…좋은 사람 들어올 수 있도록 할 터”
- • “보수 통합 무조건 돼야…뭉그적거리면 아무 것도 안돼”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 /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16일 "구닥다리들을 싹 쓸어 내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당내 중진 의원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김 위원장은 "좋은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그래야 '구닥다리'들을 싹 쓸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
그는 "선거가 코앞인데 새로운 인물이 과연 한국당에 들어오겠느냐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고 걱정"이라면서 "한국당을 바꾸기는 확 바꿀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당이 4.15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들 특히 중진들의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한 것이다.
지난 해 9월 5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김형오 전 국회의장 기증자료 특별전'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김 전 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와 관련 김형오 위원장이 지난 해 8월 한국당 의원 연찬회에서 했던 중진들을 향한 비판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당시 "다선 중진 의원들은 정부·여당의 독선·독주에 몸을 던진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느냐"면서 " '죽기에 딱 좋은 계절'"이라고 중진들의 헌신과 희생을 다그쳤었다.
그는 이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책임 논란에 대해 "이 모양 이꼴로 된 것은 똑같은 책임"이라고 한국당 의원 전체를 겨냥했었다.
그는 이날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지면서 당이 확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다시 강조했다.
그는 또 "4월 총선에서 보수 통합은 무조건 돼야 한다"며 "통합 작업은 뭉그적거리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빠른 보수 통합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한국당 상황을 보고 고민이 많았고, 여전히 고민"이라며 "모든 걸 내가 희생하고 책임지겠다는 각오가 섰다"고 설명했다.
그가 한국당으로 다시 돌아온 것을 두고 '정계 복귀' 해석이 나오자 "정치하려고 가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정치는 안 할 것"이라고 분며앟게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