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서울 종로 출마 피하는 쪽으로 가닥
- • 공관위 “당 살리는 곳으로” vs “종로보다 더한 험지 없어” 격론
- • 이석연 부위원장“`황교안 일병 구하기`…종로 출마 물 건너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당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하지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김형오 위원장은 어제(5일) 회의 뒤 브리핑에서 황 대표의 출마 지역구와 관련 “종로 공천 전략에 대한 전체 토론을 마무리했다”면서도 “공관위원들과 1대 1로 심층적인 의견을 교환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놓고 그만큼 공관위원들간의 견해차가 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날 회의에서 “선거전략상 황 대표와 우리 당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보내야 한다”는 반대파와 “황 대표에게 종로보다 더 한 험지는 없다”는 찬성파 사이에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핵심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했던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꺼리는 듯한 기류가 당 안팎에서 여러갈래로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황 대표 본인도 이날 “‘이리 와라’ 하면 이리 가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제가 어디에 출마할 것인가는 제 개인의 문제로만 볼 게 아니다"면서 "우리 당 전체의 전략 차원에서 판단할 문제”라는 말도 했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김형오 위원장(가운데), 이석연 부위원장(오른쪽), 박완수 사무총장 등이 지난 달 29일 공관위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자료 사진
황 대표의 이런 발언을 두고 구구한 해석이 나오지만 "종로 출마는 피하고 싶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재 서울 종로에는 이낙연 전 총리가 먼저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출마 깃발을 꽂고 황 대표와 '빅매치' 성사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당내에서 종로 출마 후보자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전희경 의원, 홍정욱 전 의원 등의 이름이 거명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황 대표의 출마 예정지로 당내에선 서울 용산, 마포, 양천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 자리에서 “종로 출마는 물 건너 간 거 같다"고 단언하면서 "이날 회의는 황교안 일병 구하기였다”고 꼬집었다.
이 부위원장은 “종로보다 더한 험지로 보낼 거라는 데 종로보다 더한 험지가 어디에 있나”라고 직설적으로 반문하기도 했다.
한국당 공관위는 7일 열리는 회의에서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와 함께 출마 지역에 대한 결론을 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