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1시간 머물렀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털어놓은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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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음압 병동에서 입원 치료 중인 환자가 자신의 감염 경로와 증상에 대해 전하며 국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건넸습니다.
대구의 한 예식장을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익명의 환자 A 씨는 오늘(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에 걸린 당사자로서 국민들께 좋은 정보도 드리고 큰 힘이 되고자 직접 연락을 드리게 됐다"면서 경험담을 털어놨습니다.
국내 확진자가 30명이 되지 않았던 시점인 지난달 16일, 대구의 한 예식장을 방문했다는 A 씨는 "당시 결혼식장에 결혼하는 팀이 3~4팀 있었는데, (식장에 있던) 그 많은 사람 중 마스크를 낀 사람은 아내와 아들 둘뿐이었다"면서 "가족 중 마스크를 안 낀 나만 감염됐다. 아내가 마스크를 꼭 끼라고 얘기했는데…아내 말만 들었으면 하는 후회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A 씨는 "당시 오전 11시 50분 대구에 도착해 결혼식에 참석하고 1시에 다시 출발했다"면서 "1시간 10분 정도 머문 그 짧은 시간에 엘리베이터인지 화장실인지 식장인지 모르게 그냥 감염됐던 것 같다. 아직도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A 씨의 증상은 평소 감기·몸살 걸렸을 때와 비슷했습니다. 그는 "일요일에 예식을 다녀온 뒤 화요일부터 약간 오한이 있었다"며 "수요일에는 다시 정상이었다가 목요일에 또다시 오한 증세가 오면서, 금요일 밤에는 한기로 새벽에 너무 몸이 추워서 깼다. 그땐 약간 근육통까지 있어서 어깨와 목 부위가 뻐근했다"고 증상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당시 기침은 크게 나지 않았고 금요일 저녁에 온도가 38도까지 올라가면서 눈도 못 뜰 정도로 아프고, 그다음에는 고열과 근육통이 막 순식간에, 동시에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A 씨는 "목요일에 약간 오한이 있길래 저녁에 그냥 감기약 하나 먹고 잤는데, 토요일(21일) 새벽 2시 반쯤에 몸이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이건 아니다 싶어 혹시 코로나에 감염됐을까 걱정돼 1339로 전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21일은 대구에서 31번 확진 환자가 나온 뒤,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A 씨는 "음압 병동에 들어가고 나서도 갑자기 고열이 오르고 바이러스 억제제 약이 좀 독하다 보니까 두통과 메스꺼움 등이 너무 심해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약을 먹으면 열이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고 오르락내리락 반복한다"며 "식사는 아직 제대로 잘 못하고 있고, 증상 발현된 지 열흘 만인 어제부터 열이 좀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몸도 몸이지만 마음도 너무 많이 힘들었다"면서 "내가 왜 그 결혼식에 갔다 와서 고생하는지 스스로 자책도 좀 하고 원망도 많이 했다. 나로 인해 감염된 장모님과 직장 동료 한 분에게도 많이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끝으로 A 씨는 "지금 마스크 사기 힘들지만, 집에 있는 마스크라도 꼭 끼고 활동하고 공공시설이나 사람 많은 곳에 참석은 가급적 자제해 개인 건강을 꼭 챙기셨으면 좋겠다"며 "절대 방심하지 말고 스스로가 개인위생에 관심을 갖고 활동한다면 코로나19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출처 :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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