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판매용 학교 마스크 44%만 수거…다수 기준 미달로 창고 보관

공적 판매용 학교 마스크 44%만 수거…다수 기준 미달로 창고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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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공적 판매용 학교 마스크 44%만 수거…다수 기준 미달로 창고 보관 


정부가 수도권 초·중·고교에서 마스크 160만 장을 걷어 공적판매처에 투입한다고 알려놓고 실제로는 마스크를 절반도 걷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국에 따르면,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어제(12일) 국회 코로나19대책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학교에서 마스크 71만 장을 수거해 일단 공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박 차관은 "내일이나 다음 주 초까지는 (마스크가) 다시 학교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교육부는 애초 전국 초·중·고에 마스크 1천270만 장이 비축돼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 중 580만 장을 걷어서 공적판매처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계획을 바꿔 서울·경기·인천 교육청으로부터 마스크 160만 장을 수거하기로 했으나 바뀐 계획량의 44.4%가량인 71만 장만 걷은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일선 학교에서는 교육부·교육청 지시에 따라 비축해두고 있었던 마스크 중 일부를 지역 교육지원청에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공적판매처인 농협·우체국 직원들은 교육지원청에 마스크를 가지러 갔다가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른들에게 판매할 수 없는 아동용 마스크거나, 황사·미세먼지용(KF80) 또는 면 마스크여서 코로나19 방역에는 부적절한 것으로 판정된 것이 태반이었기 때문입니다. 


농협·우체국 측은 코로나19 방역 기준에 맞는 마스크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교육지원청 등 중간 집하 장소에 그대로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학교에서 걷은 마스크 중 상당수는 지역 교육지원청 창고에 약 2주간 쌓여있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셈입니다. 


또 교육부가 500장 이상 보유한 학교에서 마스크를 내도록 했으나 상당수 학교가 500장 미만의 마스크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 것도 수거에 차질이 생긴 이유로 알려졌습니다. 


학교도 마스크가 부족한 실정인데 정부가 숫자만 보다 보니 현장의 상황을 잘 몰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교육부는 서울·경기·인천 교육청에서 마스크를 정확히 얼마나 수거했는지, 교육지원청 창고 등에 쌓여있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마스크는 몇 장인지 등 구체적인 수치는 수차례 질의에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교육부는 각 교육청 배부 계획에 따라 개별 학교로 반환한다고만 밝혔고, 반환 시각과 장소 등 마스크 이동 경로는 언론에 비공개했습니다. 


일선 학교에서 교비로 아이들 안전을 위해 비축했던 마스크를 일방적으로 걷어갔던 정부가 이를 돌려주면서도 구체적인 정보와 경위를 밝히지 않는 '깜깜이 행정'으로 학부모 불안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마스크 긴급수급 조정조치가 시행된 이후로 보건용 마스크는 하루에 평균 1천266만 장이 생산되고, 1천555만 장이 출고되고 있습니다. 


중대본이 학교에서 걷은 마스크 71만 장은 하루 평균 생산량의 5.6%, 평균 출고량의 4.7%에 불과해 학부모·교직원 불만을 무릅쓰고 학교 마스크까지 걷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2주 뒤 개학하면 아이들이 써야 할 마스크가 새 마스크가 아니라 여러 사람 손을 거쳐서 상자에 담기고 창고에 쌓여있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비위생적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교에서 걷는 마스크만큼 새로 생산한 마스크를 다시 학교에 비축할 것"이라고 수차례 말한 바 있습니다. 


교육계에서는 "이러려고 아이들 마스크까지 걷어서 어른들한테 나눠준다고 난리를 쳤느냐"면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불만이 나옵니다. 


서울 한 초등학교 학부모 장 모(41)씨는 "정부가 새 마스크로 다시 비축해준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원래 학교에 있던 마스크가 어딘가 창고에 있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냐"면서 "학교에서 나눠주는 것이 더러울까 봐 집에서 마스크를 씌워서 보내야겠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중대본과 교육부가 원래는 전국 학교 마스크 1천270만 장 가운데 580만 장(45.7%)을 걷으려 했다가 '마스크 징발령이냐', '아이들 마스크를 걷어서 어른에게 나눠주느냐'는 여론이 비등하자 사흘 만에 수도권 학교에서만 걷기로 바꾼 것도 정책이 조변석개한 전형적인 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696429&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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