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화재 진압 중 숨진 소방관 장례식이 전 세계를 울렸다 (사진)
- • 아무 것도 모른 채 아빠 소방관 헬멧으로 장난치는 딸
- • 화재로 24명 사망 및 야생 동물 10억 마리 숨진 것으로 알려진 호주
앤드류 오드와이어와 딸 샬롯(왼쪽), 제프리 키튼과 아들 하비(오른쪽) / 이하 뉴 사우스 웨일즈 지역 소방국
호주를 집어삼킨 화재를 진압하던 도중 숨진 자원봉사자 소방관 장례식 사진에 많은 이들이 위로를 건넸다.
지난 7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호슬리 파크에서 앤드류 오드와이어(Andrew O’Dwyer) 장례식이 열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시드니 남서부 벅스턴 지역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도중 나무가 쓰러져 트럭이 전복돼 세상을 떠났다. 이때 함께 있던 동료 제프리 키튼(Geoff Keaton)도 목숨을 잃었다.
Today we celebrate the life of firefighter Andrew O’Dwyer of the Horsley Park Rural Fire Brigade. Andrew was tragically...
게시: NSW Rural Fire Service 2020년 1월 6일 월요일
앤드류 오드와이어 장례식
이들에게는 각각 19개월 된 딸과 아들이 있었다. 오드와이어 딸 샬롯은 장례식이 열린 날 흰색 드레스를 입고 참석했다.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아버지의 헬멧을 뒤집어쓰고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같은 사고를 겪은 제프리 키튼의 장례식은 지난 2일 열렸으며, 이때 참석한 아들 하비에게 소방국이 훈장을 수여하는 장면이 사진에 담겼다.
The #NSWRFS farewelled one of our own today, Geoffrey Keaton, one of two firefighters who lost their lives fighting fires on 19 December 2019. @RFSCommissioner Fitzsimmons honored Geoffrey today by posthumously awarding him Commissioner’s Commendations for Bravery and Service. pic.twitter.com/VFeZMxNuJq
— NSW RFS (@NSWRFS) January 2, 2020
오드와이어와 키튼은 정식 소방관이 아닌 자원봉사자로 화재 진압에 참여했다. 오드와이어는 사진가로 활동했으며, 키튼은 군대 장교였다. 소방국은 이들을 기리며 차에 이름을 새기고 최고 수준의 표창을 수여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호주 화재는 올해 기준 서울 면적 100배 이상의 땅을 불태웠다. 24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캥거루·코알라 등 야생 동물 약 10억 마리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호주에는 미국·캐나다 등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