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마스크를…” 구로 콜센터 '진짜 열악한' 근무 상태가 폭로됐다
-수도권 최대 코로나19 집단감염 구로 콜센터
-구로 콜센터 직원들 열악한 근무환경 알려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연합뉴스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근무 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중앙일보는 해당 콜센터 사정을 잘 아는 A 씨 인터뷰를 보도했다.
A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마스크를 끼고 일하는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다. 직원들이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꼈는지는 모르겠는데 회사의 지침이 없었는지 일할 때 마스크 낀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일반 업무를 보는 분 중에서도 콜센터 직원들과 식사했던 분들이 감염된 것 같다. 아무래도 상담하시는 분들은 급여가 많지 않아 보통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점심시간에 함께 나눠 먹고는 한다. 최근 콜센터 직원분들과 점심에 밥을 함께 드셨던 분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A 씨는 "콜센터는 말로 하는 업무라 기본적인 칸막이는 돼 있지만 칸막이 사이는 다닥다닥 붙어있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최근 확진자를 포함해 회식도 한 것으로 알고 있어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는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다. 직원 약 200명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센터는 메타넷엠플랫폼이라는 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고객사는 에이스손해보험이다.
손영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홍보관리반장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콜센터 업무상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구로 콜센터 사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박남춘 인천시장,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과 함께 영상회의를 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64명이 확진자로 판정됐다"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대규모 감염 사례로 가장 큰 사안이다. 행정상의 관할을 넘어서서 전폭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콜센터 근무자 가운데 확진자는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경기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시민이 면 마스크를 빨랫줄에 널어놓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