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지키려다 3명에게 맞아죽은 동생… 사촌누나가 나섰다
- • ‘광진구 클럽 사망 사건’ 관련
- • 사촌누나, 가해자들 엄벌 촉구
채널A 뉴스 캡처.
23세인 A씨는 난 1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한 클럽에서 남성 3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숨졌다. A씨는 여자친구 팔을 잡고 접근하는 남성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남성 3명에게 둘러싸인 채 끌려가 마구 폭행을 당했다. 3명은 A씨 발을 걸어 넘어뜨린 뒤 쓰러진 A씨를 무차별적으로 구타했다. 소방대원이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A씨는 끝내 숨졌다. 사인은 뇌출혈이었다.
가해자 3명은 유명 체대 등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유단자들이었다. 일부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경험도 있었다. 이들은 A씨를 폭행한 뒤 아이스크림까지 먹는 여유를 부린 것으로 드러나 소식을 접한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A씨 사촌누나인 B씨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가해자들을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을 소개했다.
B씨는 “가족이 동생의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언론을 통해 가해자 3명이 벌써 검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방어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뻔뻔스럽게도 '때렸지만 죽을 줄은 몰랐다'고 말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는 “가해자들이 제 사촌동생과 저희 가족들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또 저지르려 하는지 저도 말하고자 한다. 저희 가족들에게 슬퍼할 시간도 주지 않는 이 현실을 알리고자 한다”면서 “제 사촌동생에게 일어난 비극이 묻히지 않도록, 부디 많은 분께서 읽어 보시고 청원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B씨는 “세상이 찢기는 것 같던 1월 1일부터 벌써 일주일이 넘게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문득문득 동생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고, 유난히도 맑았던 동생의 미소가 눈앞에 선하다”고 했다.
그는 사촌동생에 대해 “다정한 성격이라, 여행이라도 한 번 다녀오면 사촌누나인 제 기념품까지 챙기며 온 가족의 선물을 사오던 아이였다. '누나 선물은 제일 예쁜 걸로 골랐다'면서 동그랗게 웃으며 선물을 쥐여 주던 사랑스러운 제 사촌동생은 왜 사진 속에만 있는 건가? 어째서 가족들에게 다시 웃어 줄 수 없게 된 건가?“라고 말하며 슬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