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숨만 쉬는 남자친구... 그런데 저는 슬프지 않습니다“
-“결혼해서 예쁜 아이 낳고 살자던 사람...”
-남자친구가 뇌사상태에 빠졌다는 여성의 사연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뇌사상태에 빠진 남자친구를 둔 여성이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1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뇌사상태의 남자친구를 봐도 더이상 슬프지가 않아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내년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가 뇌사상태가 된 지 두 달째"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남자친구를 봐도 슬프지 않다"라고 했다.
작성자는 "처음엔 남자친구 손을 잡고 체온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지금은 그를 봐도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결혼해서 예쁜 아이 낳고 행복하게 잘 살자던 약속들 하나도 이루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그 사람 인생이 미친 듯이 불쌍하지만 나는 더이상 그와 엮이고 싶지 않다"라고 털어놨다.
작성자는 남자친구와 만났던 기억 자체를 지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한다. 그는 남자친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지우고 사진, 편지, 선물을 모두 버렸다. 매일 면회 가던 것도 그만뒀다. 작성자는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SBS '야왕'
작성자는 "눈물도 안 난다. 종일 우울하고 어떤 감정인지 말로 표현이 안 된다"라고 했다. 작성자 가족은 그런 그에게 "너무 냉정하다", "그래도 면회를 하러 가야지"라고 말한다.
작성자는 "어쨌든 내 인생이 가장 중요한데 언제까지 남자친구한테 연연하며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내가 우울해지는 게 싫어서 그를 안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우울해지고 싶지 않아서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감정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힘들다고 말해라"라는 의견이 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댓글도 있다. 작성자 상태를 걱정하는 말도 눈에 띄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너무 큰 충격으로 아예 돌아선 것 같은데 나중에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와 터져버리면 더 큰 일"이라고 말했다.
네이트판 댓글창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