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재산 절반 가질 친엄마, 오빠는 오늘(22일) 결국 폭발했다 (영상)
-너무너무 가슴 아픈 말 쏟아낸 오빠
-故 구하라 오빠, '구하라법' 관련 기자회견
구하라 친오빠가 또다시 눈물로 호소했다.
22일 구하라 오빠 구호인(31) 씨는 '구하라법'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하 뉴스1
앞서 구 씨는 부모나 친자식이어도 부양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 재산을 상속받는 데 제한을 두자는 상속법 개정안인 구하라법이 통과되도록 애썼다. 하지만 제20대 국회 마지막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계속심사 결정이 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기자회견에서 구 씨는 어린 시절 아픔을 털어놓았다. 이어 구하라법이 실현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꾸준한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SBS '주먹쥐고 소림사'
새로 출발하는 제21대 국회에서 구하라법이 제정된다 해도 구 씨는 소급입법금지 원칙 때문에 이 법의 적용을 받을 수는 없다. 남매를 버린 구 씨 친엄마가 구하라 재산의 절반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구하라 인스타그램
그런데도 구 씨가 이토록 애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우리 가족처럼 슬픈 삶을 살아온 분들을 위해 꼭 법이 만들어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구 씨는 "내 동생 구하라의 이름처럼 많은 분을 구해주는 법이 되길 원한다"라며 눈물을 터트렸다.
유튜브, 'SBS 뉴스'
다음은 구 씨가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고 구하라 친오빠인 구호인입니다.
우선 21대 국회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기로 약속해주신 서영교 의원님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친모는 하라가 9살, 제가 11살 될 무렵 가출하여 거의 20년 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기간 아버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전국으로 전전하였고 저희는 할머니와 고모의 보살핌 속에 서로를 의지하며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며 자랐습니다.
저희에게는 엄마라는 존재가 없었다기보다는 엄마라는 단어가 아예 없었습니다. 부를 수 없는 단어였기 때문입니다.
하라는 겉으로는 항상 씩씩하고 밝은 동생이었지만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사랑을 갈구하고 외로움을 많이 탔습니다.
저는 그런 하라를 보며 늘 마음이 아팠습니다. 동생 모습이 곧 제 모습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하라는 평생을 친모로부터 버림받았다는 트라우마와 친모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싸우며 살아왔습니다.
생전에도 자신을 버린 친모에 대한 분노, 아쉬움, 그리움을 자주 토로했습니다.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하라는 2019년 11월 24일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장례를 치르던 중 친모가 갑자기 장례식장을 찾아왔습니다.
우리 가족들의 항의에도 친모는 녹취를하고 조문 후 연예인들과 셀카를 찍으려 하는 등 상식적으로 전혀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연예인들과 인증샷을 남기려 하다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친모 측 변호사들이 제게 찾아와 하라 소유 부동산 매각대금의 절반을 요구해왔습니다. 우리를 버린 친모의 무리한 요구에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구하라법이 입법돼도 소급입법금지 원칙상 우리 가족들이 진행하는 상속재산분할 사건에는 개정된 법이 바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구하라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이유는 어린 시절 외로움에 고통받았던 우리 가족 비극이 우리 사회에서 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랑하는 동생 하라의 이름이 우리 사회를 보다 보편적 정의와 인륜에 부합하는 곳으로 바꾸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구하라'라는 이름처럼 우리 가족 같은 슬픈 삶을 살아왔던 많은 분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입법 청원을 했습니다.
평생을 슬프고 외롭고 아프게 살아갔던 동생을 위해 어떻게 보면 제가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하라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비록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구하라법이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될 수 있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도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