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입니다, 잘 들어주세요. 현재 학교 상황은…" 반응 폭발한 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갑론을박 중인 글
-'현직 교사예요. 초등 학부모님들 잘 들어주세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이하 뉴스1
고3 등교 개학을 시작으로 중학생, 초등학생 등교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하나에 댓글 수 백개가 달리며 주목받고 있다.
24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82쿡에는 '현직 교사예요. 초등 학부모님들 잘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초등학생 아이를 둔 경력 20년 차 현직 초등학교 교사라고 소개한 네티즌이 작성한 장문의 글이 담겨있다.
작성자는 "고민, 고민하다가 글 올린다. 아마 글 쓰고 욕 엄청 먹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쓰겠다"며 긴 글을 시작했다. 우선 그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온라인 수업의 질이 좋다며 자신의 경험과 자녀의 경우를 토대로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tvN '블랙독'
이어 학교 방역을 언급하며 등교가 이루어질 시 우려될 감염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매주 매일 다른 공문들이 쏟아진다. '어느 날은 에어컨을 틀지 말아라, 며칠 있다가 틀어도 된다. 창문은 열어라' 등등 엄청 많다. 골자는 똑같다"며 "마스크 항시 착용하고 땀이 날 우려가 수업(활동이 포함된 수업), 비말이 튈 수 있는 수업(음악 영어, 발표 등등), 공동 학습자료를 사용해야 하는 수업(과학실, 실과실, 도서관, 체육관 등등) 자제. 아이들 서로 닿지 않도록 놀이 금지, 대화 금지, 화장실 갈 때도 시차 두어서 이동, 급식 먹을 때만 마스크 벗기 등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그러면서 "주1~2회, 격일, 격주 수업을 왜 굳이 할까? 그건 학교도 교육청도, 교육부도 감염의 우려를 벗어나지 못해서이다"라며 "왜 수업 시간에도 학교생활도 그토록 많은 매뉴얼과 제한을 둘까? 그건 집단감염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성자는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 호흡 문제, 살균제, 사회적 거리 유지, 급식 시간 등 우려스러운 사항들을 일일이 손꼽았다. 그는 "일단 저는 경력이 20년 이상이다. 그런데도 요즘 저는 잠이 안 온다"며 "아이들이 곧 등교할 예정이고 제 아이도 곧 등교해야 하니까..."라고 했다.
이어 "제 아이는 등교시키지 않을 거다. 저야 공무원이고 맡은 일이 있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나가야 하지만, 제 아이까지 그 위험한 곳에 던지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작성자는 학교 방역을 말하며 매일 지침도 바뀌고 지킬 수도 없는 수도 없는 규정이 내려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 건물과 교실은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하다. 화장실 한 곳을 세 개 학년이 함께 써야 한다. 물론 주 1회 등교이고, 화장실을 시차를 두어 가니 아이들이 몰리지는 않겠지만 그 한 화장실에 여러 아이가 쓰는 건 변하지 않는다"며 "급식시간...식당에서도 감염된다고 하지않냐. 마스크 쓰고 있던 사진사도 돌잔치에서 10명 넘게 감염시킨 바이러스인데 저는 무섭다"고 토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마지막으로 작성자는 "가정학습으로 쓸 수 있는 교외체험학습일은 서울은 34일까지 된다고 하더라. 그건 수업일수에 따라 달라지니 어쨌건 소나기를 피하고 볼 일이라 저는 제 아이는 (학교에) 안 보낸다"며 "초등학부모님들 여러 사정이 힘드시겠지만 알고는 계셔라. 이런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전문이다.
고민고민하다가 글 올립니다. 아마 글 쓰고 욕 엄청 먹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쓸래요.
저도 아이가 초등생입니다. 아이 학교에서는 다음주쯤 연락이 올 것 같은데 그 학교도 주1회 등교(과밀학급이라 반씩 나누어서 등교하니 교사입장에서는 주2회 등교하겠지요.
제가 근무하는 학교도 다음주에 학운위에서 설문결과 보고 결정하는데 아마 주1회나 2회 등교로 결정될 것 같아요.
사실 아이가 중학년이고 잘 하는 아이이긴 하지만, 아직 혼자 집에 두고 다니기가 많이 염려가 되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온라인 수업의 질도 좋고, 제가 해보니 온라인 수업도 해볼만 하더라구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지만
수업시간 할애해서 수업을 준비하는거니까 다른 방식으로 일한다고 생각하고 적응해서 잘 하고 있었어요.
다른 선생님들도 그렇게 하시구요.
매주 매일 다른 공문들이 쏟아져요. 어느 날은 에어컨을 틀지말라, 며칠 있다가 틀어도 된다. 창문은 열어라, 뭐 등등 엄청 많이요. 골자는 똑같아요.
마스크 항시 착용하고 땀이 날 우려가 수업(활동이 포함된 수업), 비말이 튈 수 있는 수업(음악 영어, 발표 등등), 공동 학습자료를 사용해야 하는 수업(과학실, 실과실, 도서관, 체육관 등등) 자제.
아이들 서로 닿지 않도록 놀이 금지, 대화 금지, 화장실 갈 때도 시차두어서 이동
급식 먹을 때만 마스크 벗기 등등요.
주1~2회, 격일, 격주 수업을 왜 굳이 할까요?
그건 학교도 교육청도, 교육부도 감염의 우려를 벗어나지 못해서예요.
왜 수업시간에도 학교생활도 그토록 많은 매뉴얼과 제한을 둘까요? 그건 집단감염 가능하기 때문이죠.
일단 이 더위에 아이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을까도 걱정이고
아이들이 호흡에 문제가 생길까봐도 걱정이고
교실에 드나들때마다 바르는 살균제가 아이들 피부를 상하게할까도 걱정이고
제가 말을 하다가 호흡에 문제가 생길까도 걱정이고
아이들과 제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수업을 할까도 걱정입니다.
급식시간은 더욱 문제이구요.
교실에서 급식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가림판을 치지 않고 급식판을 책상위로 잘 나를까도 걱정입니다.
우리 학급은 24명인데 책상 간격을 아무리 벌려도 50센티 안팎입니다. 한마디로 사회적 거리, 1미터는 어불성설이라는 말이죠.
제가 화장실에라도 다녀올 참이면 아이들은 분명 옹기종기 모여서 놀겠지요.
그럴 때마다 저는 아이들을 야단치고 말려야 해요.
마스크에 손이 닿는 녀석을 혼내야 하고, 급식 먹을 때 줄 서면서 간격을 지키지 않는 녀석들을 떼어놓고 혼내야겠지요.
아이들이 선생님 말을 잘 듣느냐.. 잘 들어주는 아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도 많아요.
일단.. 저는 경력이 20년 이상입니다. 그런데도 요즘 저는 잠이 안 옵니다.
아이들이 곧 등교할 예정이고 제 아이도 곧 등교해야 하니까요.
뉴스를 살펴보니 어린이 괴질은 가와사키병과 비슷하지만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50프로 이상이고, 예후도 나쁘고 후유증도 있어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더라구요.
이태원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관련되어 있구요.
제 아이는 등교시키지 않을 겁니다.
저야 공무원이고 맡은 일이 있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나가야 하지만
제 아이까지 그 위험한 곳에 던지고 싶지 않아요.
학교 방역요? 매일 지침도 바뀌고 지킬 수도 없는 수도 없는 규정이 내려와요.
교사들은 호떡 뒤집듯 바뀌는 교육부 지침을 읽어 가는 것도 벅차해요.
학교 건물과 교실은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해요. 화장실 한 곳을 세 개 학년이 함께 써야해요.
물론 주 1회 등교이고 화장실을 시차를 두어 가니 아이들이 몰리지는 않겠지만
그 한 화장실에 여러 아이가 쓰는 건 변하지 않아요.
급식시간.. 식당에서도 감염된다고 하잖아요. 마스크 쓰고 있던 사진사도 돌잔치에서 10명 넘게 감염시킨 바이러스인데
저는 무서워요.
우리 학년 선생님들은 모두 급식을 미신청했어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학교에 있을 동안은 물도 안 마실 생각입니다.
가정학습으로 쓸 수 있는 교외체험학습일은 서울은 34일까지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건 수업일수에 따라 달라지니.. 어쨌건 소나기를 피하고 볼 일이라 저는 제 아이는 안 보냅니다.
초등학부모님들 여러 사정이 힘드시겠지만 알고는 계시라구요.
이런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