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옥살이 1년…경찰 원망하는 대신 목숨 구한 美 남성
경찰과의 긴 악연을 용서와 화해로 풀어낸 미국 남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4일 미국 CBS 등 외신들은 과거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난 흑인 남성이 불타는 차 안에서 경찰관을 구조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저녁 펜실베이니아주 유니언타운의 자택에서 쉬던 31살 데일런 맥리 씨는 굉음과 함께 건물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지진이 난 줄 알았지만, 급히 뛰어 들어온 동생에게 집 앞에 사고가 나 경찰차에 불이 붙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맥리 씨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차량 내부에 불이 번지는 것을 보고 차문을 뜯어낸 다음, 다친 경찰관을 밖으로 끌어내 안전한 길가로 옮겼습니다.
사고를 당한 경찰관 제이 핸리 씨가 속해 있는 유니타운 경찰서는 경찰을 구한 사람이 맥리 씨라는 걸 알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실 맥리 씨는 지난 2016년 경찰관들 때문에 누명을 썼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맥리 씨는 자신이 있는 곳에서 큰 싸움이 났다는 여동생의 전화를 받고 구하러 간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총으로 무장한 한 남성을 발견하고는 즉시 총을 뺏어 멀리 던져버렸습니다.
그때 현장에 있던 경찰관은 엉뚱하게도 맥리 씨를 향해 총을 쐈고, 맥리 씨는 여동생과 함께 겨우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도 경찰관들은 맥리 씨가 자신들을 향해 총을 두 번 겨눴다며 고소를 했습니다.
결국 아이들과 아픈 어머니를 두고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가게 된 맥리 씨는 1년 뒤에야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이 재조명돼 무죄로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맥리 씨는 위험에 빠진 경찰을 구해낼 때 전혀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의 목숨은 소중하다는 게 내 신념"이라며 "과거 경찰관들이 나에게 어떤 행동을 했든, 나는 사고를 당한 경찰관이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경찰관 핸리 씨의 동료는 "당시 맥리 씨는 실제로 '절대 저 사람이 죽게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핸리 씨는 다리를 심하게 다쳤지만, 목숨에는 지장이 없어 병원에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CBS Pittsburgh, CBS 17 유튜브)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852758&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