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전국서 24만명이 움직인다...코로나 확산세에 '초긴장'
-13일 8·9급 공무원 임용시험 실시,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
-자가격리자 재택시험 허용에 불공정 논란도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13일 지방공무원 8·9급 공개경쟁임용시험이 치러진다.
전국에서 24만 명의 수험생이 응시할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은 물론 수험생들까지 초긴장한 상태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무원 공채 시험으로는 최대 규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이하 뉴스1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시험은 서울을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 593개 시험장에서 실시했다.
이번 지방공무원 8·9급 공채 선발인원은 2만3211명이지만, 접수인원은 24만531명에 달한다.
앞서 5월 16일 진행된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1차 시험 때는 1만2000여명, 같은달 30일 치러진 순경 공채시험에는 5만여명이 접수했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자 입실 인원 축소, 방역담당관 배치, 의심환자 격리시험 등 조치를 마련한 상황이다.
시험실 당 수용인원을 예년의 30인실 수준에서 20인실 이하로 배치된다. 시험장 확보가 어려운 일부 시·도의 경우 수용인원이 25명을 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따라 작년에는 9875개였던 시험실이 올해는 1만3254개로 늘었다.
또 시험장마다 11명씩 6500여명의 방역담당관을 배치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응시자만 시험장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응시자는 시험장 입구에 비치된 손소독제로 소독 후 발열검사를 거쳐서 입장해야 하며, 화장실 사용 등 대기시에는 1.5m 이상 거리를 두어야 한다.
지난달 16일 서울 송파구 송파동 가락중학교에서 열린 2020년도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마스크를 쓴 응시생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자리에 앉아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방역대책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숙박까지 하고 치르는 큰 시험이라 자칫하다간 코로나19를 전국으로 옮기는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무증상 상태인 응시생이 시험장에 올 수 있고, 증상이 있는 수험생도 해열제를 먹고 시험을 치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코로나에 걸릴까봐 정말 불안하다. 시험 연기 다시 한번 생각해봐달라"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자들의 재택시험 허용도 논란이 되고 있다.
행안부는 감독관 1~2명과 간호 인력 1명, 경찰 인력 1명 등이 파견된 가운데 집에서 시험을 치르는 만큼 부정행위 요인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
하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자가격리자의 경우 별도로 이동할 필요도 없고 평소에 공부를 해오던 가장 편한 공간에서 시험을 치게 되는 만큼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