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게이클럽 방문자들이 ‘진단검사’ 받은 뒤에 소스라치게 놀란 까닭
-확진자 3분의 1이 ‘증상 전혀 없었던 사람’
-박원순 “광범위한 지역확산 갈림길 서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발생 확진자가 늘고 있는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54명"이라고 밝혔다. / 뉴스1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가공할 전파력이 새삼 공포심을 안기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50여 명에 달하는 데 대해 “수도권은 2500만 명이 밀집해 있는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라면서 “정말 광범위한 지역 확산으로 가냐 마느냐 지금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파 속도가 빠른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징이다. 특히 확진자의 3분의 1가량이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지금 3분의 1이 무증상이라는 것은 검사 받았던 사람들 중에 확진됐는데 알고 봤더니 자기는 증상이 없어서 몰랐다는 사람들 아닌가’라고 묻자 박 시장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증상이 없더라도 ‘난 괜찮겠지’ 하고 방심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상당수가 연락이 안 돼 걱정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 10일 밤 10시 기준으로 약 6600명의 명단을 확보했습니다. 거기에 중복 명단을 제외하면 5517명 정도 확보했습니다. 현재 서울시청 또 구청 직원들이 계속 통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어제 오후 기준으로 2405명이 연락이 닿아서 안내를 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는 명단을 허위 기재했거나 고의로 전화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감염병은 결국 속도전이어서 전수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불이익을 당할까 봐 지금 검사를 안 받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공개적으로 알릴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4월 24~26일에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거나 그 주변에 계셨던 분들은 증상이 없어도 선별진료소에서 조사를 받아야 합니다. 연락이 닿지 않으면 경찰청과 협력해 보다 강력한 추적 조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라든지 CCTV 기지국 활용을 통해 해당 시간에 방문한 분들, 자택 방문 추적까지도 불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