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상사와 근무, 구역질" 공무원 딸의 마지막 문자
<앵커>
전북 임실군청의 한 여성 공무원이 과거 자신에게 성폭력을 휘두른 상사와 다시 일하게 돼 괴롭다는 문자를 남기고 최근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가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JTV 나금동 기자입니다.
<기자>
임실군청의 40대 여성 공무원은 지난 11일 임실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인은 사망 하루 전인 지난 10일 지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최근 정기 인사이동으로 과거 자신에게 성폭력을 휘두른 상사와 같은 부서에서 일하게 됐는데 어쩌다 군청에서 만나도 구역질이 나 매일 얼굴을 보면서 근무하기 힘들다는 내용입니다.
고인은 숨지기 사흘 전인 지난 8일 비슷한 내용의 문자를 임실군 인사부서에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실군 행정 지원과 관계자 : 성추행했던 ○○님과 성폭행했던 ○○님과 어떻게 같이 근무를 하느냐…이런 메시지였습니다.]
가해자로 거론되는 한 간부는 30년 전에 잠시 함께 근무했을 뿐이라며 성폭력과 관련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해당 간부 : 회식자리에서 술 한 잔을 먹거나 그런 자리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관계가 없다는 말씀드리고….]
그러나 유족 측은 목숨을 끊어가면서 피해를 증명했는데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어떤 게 사실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사실상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셈입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실제 성폭력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고인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방식으로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885565&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