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텐트에 '노 마스크'…이란식 '대면 수업' 괜찮을까?
코로나19 여파로 7개월 동안 학교 문을 닫았던 이란이 최근 등교 수업을 재개한 가운데 독특한 교실 풍경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뉴욕타임스 기자 파르나스 파시히 씨는 자신의 SNS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를 맞은 이란의 학교"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습니다.
사진에는 교실 안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수업과는 많이 다릅니다.
책상과 의자는 온데간데없고, 학생들은 모두 투명한 '1인용 텐트' 안에 들어가 앉아 있습니다.
학교에서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는 대신 개인 텐트 안에서 수업을 듣게 된 건데요, 학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있었습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기 위해 텐트 안에 담요를 깔아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교과서와 필통을 올려둘 좌식 책상을 챙겨 온 학생도 눈에 띄었습니다.
파시히 씨의 사진이 화제가 되자 세계 곳곳의 누리꾼들은 "생각지도 못한 좋은 방법"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적어도 이 학교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아는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해 이 정도 투자는 필요하다", "내가 학생이었다면 아주 좋아했을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아이들이 방금 개학 첫날 학교에서 돌아왔다. 온종일 마스크를 썼고, 친구들과 2m 거리를 유지해야 했고, 사실상 대화도 나눌 수 없었다더라"며 "텐트가 이보다는 좋아 보인다"고 응원했습니다.
반면 학생들 사진에 "위태로워 보인다"며 우려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학생들 1천5백만 명을 다시 등교시키기로 한 것 자체가 성급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이란에서는 이번 달 들어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9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2천 3백여 명, 누적 확진자가 39만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동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앞서 등교 수업 재개를 선언하면서 "건강만큼이나 교육도 중요하다.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확진자 상승 곡선이 가파른 상황을 고려해 "학부모들은 원하지 않을 경우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추가로 발표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farnazfassihi'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