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 덮친 만취 차량…참가자 3명 사망
<앵커>
오늘(9일) 새벽 경기도 이천에서 마라톤 대회 참가자 3명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면허취소 수준으로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 3시 반쯤 경기 이천시 신둔면 도로를 달리던 마라톤 대회 참가자 3명이 30살 A 씨가 몰던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61살 B 씨 등 3명은 '대한민국 종단 537㎞ 울트라마라톤' 참가자들로 지난 5일 새벽 부산 태종대를 출발해 닷새째 대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사고 직전 구간 곳곳에 설치된 휴식 지점에 들러 안전장비 등을 점검했는데, 이 지점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뒤에서 달려온 차량에 부딪힌 이들 3명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는 도중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이들은 짧은 막대 모양의 '시선 유도봉'을 각자 등에 단 채로 도로 가장자리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곳을 지나던 다른 마라톤 참가자들은 없었고, 현장에 있던 대회 진행요원이 사고를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를 낸 A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을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라톤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대책본부를 꾸려 수습에 나섰습니다.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주최 측의 안전관리 미흡 등에 대해서도 수사 확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875762&oaid=N1005875783&plink=TOP&cooper=SBSNEWSEND&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